관세 '1%P' 찔금 인하 후…필리핀 "美와 세부협상 이어갈 것"
"필리핀에 중요한 산업, 협상서 제외…美상품 관세 인하로 국민도 이익"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필리핀 정부 관계자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레더릭 고 필리핀 대통령 경제고문은 24일(현지시간)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실무진이 미국 측과 "새로운 무역 합의의 세부 사항을 확정하기 위해 계속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요구대로 모든 분야에서의 관세를 폐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논의해야 할 사항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콩, 밀 등 특정 농산물에 대한 관세는 철폐해도 설탕, 옥수수, 쌀, 어류, 돼지고기 등 필리핀 농민에게 중요한 분야는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고문은 "우리나라가 주요 시장 생산국인 산업을 철저히 분석했다"며 "그 산업들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제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상품 관세 인하가 필리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그 예시로 필리핀 의약품이 매우 비싸다는 점을 짚고 "관세가 없으면 우리나라의 의약품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핀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지난 22일 회담을 가진 후 19%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관해 마닐라 드라살대학의 제주스 펠리페 경제학 교수는 실제 미국의 관세로 영향을 받는 필리핀 수출 품목의 수는 낮을 것이라며 "필리핀의 미국 수출품 중 상당 부분이 면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의 관세가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에 끼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격할 힘과 영향력"이 있는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미국과의 무역 적자가 훨씬 큰 국가들과 달리 "필리핀은 보복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작은 국가들을 대하는 "제국주의적 태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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