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같은 여성과 동시에 결혼…여성인권단체 "착취 행위"

"인도 히말라야 마을 전통 따른 것"

인도 구자라트주의 주민들(특정 기사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2024.05.07 ⓒ AFP=뉴스1 ⓒ News1 김성식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인도의 한 형제가 한 여성과 결혼한 것과 관련해 여성 인권 단체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24일 AFP 통신에 따르면, 하티 부족인 신랑 프라딥 네기와 카필 네기 형제는 지난 12일 히말라야 산지에 위치한 히마찰프라데시에서 같은 부족의 수니타 차우한과 수백 명의 마을 주민들과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인도에서는 일처다부제가 금지되어 있지만 히말라야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고대 전통으로 여겨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프라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공개적으로 따랐고, 이는 공동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카필도 "우리는 하나의 가족으로서 아내에게 안정과 사랑, 지지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습에 따르면, 합의된 일정에 따라 형제 사이를 오가고, 아이들은 가족이 함께 양육하며, 법적으로는 장남이 친부로 등록된다.

세 사람의 결혼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인도 여성 권익 단체인 전인도민주여성협회(AIDWA)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마리암 다왈레 AIDWA 사무총장은 "이러한 여성 착취 행위는 여성의 기본권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티족 족장인 쿤달랄 샤스트리는 고대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드라우파디가 다섯 형제와 결혼한 사례를 언급하며 관습을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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