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패러글라이딩 40대 한국인 남녀 바다로 추락해 사망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던 40대 한국인 남녀가 바다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콤파스, 데틱발리 등에 따르면 덴파사르 경찰은 발리 남부 바둥군의 타나 바락 해변에서 "패러글라이딩 중 비상 착륙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2명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41세 여성과 43세 남성인 사망자들은 지난 11일 패러글라이딩 투어를 위해 다른 7명과 함께 발리에 왔다. 이들은 한국에서 패러글라이딩 면허를 갖고 있고, 여러 나라에서 패러글라이딩 투어를 한 적이 있다. 이들은 직접 가져온 장비를 이용해 발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겼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이들은 일행들과 함께 사고가 난 장소를 찾았다. 현지 업체는 이들에게 비행과 착륙 장소만 제공했고 비행을 담당하는 강사가 함께 이륙했다.

두 사람은 10분 정도 고도 80m 상공에 떠 있다가 갑자기 풍향이 바뀌고 바람이 약해지자 착륙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동료들과 달리 패러글라이딩 줄에 휘감긴 채로 바다에 떨어졌다.

바다에 떨어진 이유는 하네스(패러글라이딩에서 몸을 고정시키는 안정 장비)를 늦게 풀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역 주민들과 일행은 이들을 바다에서 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이 부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시신은 발리에서 화장하고 유골을 한국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