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신분증도 제공"…40만원 지드래곤 티켓 260만원에 암표

대만 암표상들, 6~12배 웃돈 얹어 9억원 챙겼다 덜미

가수 지드래곤(GD)(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30/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대만에서 열린 가수 지드래곤(GD) 콘서트 입장권에 최대 12배에 이르는 웃돈을 얹어 팔아 약 9억 원을 챙긴 암표상 일당이 적발됐다.

23일(현지시간) 타이완뉴스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13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GD의 월드투어 '위버멘쉬' 공연에서 암표를 판매하고 신분증을 위조한 혐의로 류모 씨 등 4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홍콩의 티켓팅 엔지니어로부터 3000개 이상의 티켓 수령 코드를 사들인 뒤 이 코드에 맞춘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액면가의 6~12배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판매한 수법을 썼다.

액면가 8980대만달러(약 42만 원)인 VVIP 티켓의 경우 최소 5만 대만달러(약 258만원)에 판매됐다.

이들은 GD 콘서트 티켓 1500장을 판매해 2000만 대만달러(약 9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내정부 형사경찰국(형사국)은 이들의 근거지에서 티켓 수령코드 1500개와 실물 콘서트 티켓 44장, 신분증 위조 도구, 현금 등을 압수했다.

이들은 GD 외에도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콘서트 코드 500개를 비롯해 다른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도 보유하고 있었다.

대만에서 문화 행사 티켓을 정가보다 높게 되팔 경우 정가의 10배에서 50배에 달하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실명 인증을 통과하는 행위도 형사 범죄에 해당하며 최대 5년의 징역형이나 최대 50만 대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