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초음속 자유낙하' 다이버…패러글라이딩 사고 사망
2012년 상공 38km서 뛰어내려 최고 시속 1357km 기록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인류 최초로 초음속 자유낙하에 성공한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17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초음속 자유낙하 신기록 보유자인 오스트리아의 펠릭스 바움가트너(56)가 이날 이탈리아 중부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해 숨졌다.
바움가트너는 상공에서 통제력을 잃고 한 호텔 수영장 인근 바닥에 떨어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 않았지만 그가 비행 중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움가트너는 2012년 10월 특수 제작된 의복을 입고 미국 뉴멕시코 상공 38㎞의 열기구에서 뛰어내렸다. 최고 낙하 속도는 시속 1357㎞에 달해 음속(마하1·시속 1224㎞)보다 빨랐다.
인간이 음속의 장벽을 뛰어 넘은 건 1947년 미국 조종사 척 예거의 세계 최초 음속 비행 이후 65년 만이었다.
바움가트너의 추락 사고가 발생한 이탈리아 포르토 산텔피디오의 마시밀리아노 치아르펠라 시장은 "극한 비행에 대한 용기와 열정의 상징"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날기 위해 태어났다'(born to fly)는 문신을 새긴 바움가트너는 10대 시절 스카이다이버와 헬리콥터 조종사를 꿈꾸며 익스트림 스포츠에 발을 들였다. 오스트리아군에 입대해 비행 기술을 연마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세상의 꼭대기에 서면 너무나 겸손해진다"며 "때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달으려면 아주 높이 올라가야 하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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