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진 파키스탄, 하루에 54명 사망…수십명 감전사
6월 이후 180명 사망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파키스탄에서 몬순 시즌을 맞아 폭우가 발생해 24시간 동안 무려 54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오전 8시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파키스탄 전역에서 54명이 사망하고 227명이 다쳤으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펀자브주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주택 붕괴와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발생했으며, 수십 명은 감전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26일 몬순 시작 이후 누적 사망자는 180명이고, 이 중 70명은 어린이다. 부상자는 약 500명이다.
16일 오전부터 펀자브주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쉬지 않고 쏟아져 도시에서 홍수가 발생하고 주택이 붕괴했다. 구조대는 아침에 남쪽 강변 마을 주민들을 배로 대피시켰지만, 오후에는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이 지역의 한 농부는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쳤고, 여성들은 지붕 위에 서서 스카프를 흔들며 구조를 간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 근처 라왈핀디를 흐르는 눌라라이강의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대피 명령을 받았다. 라왈핀디 정부는 17일 공휴일을 선포해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18일까지 강한 비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NDMA는 "취약 지역 주민들은 비상시 3~5일 분량의 식량, 물, 필수 의약품을 포함한 비상 키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몬순 우기는 6~9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발생하며 남아시아 연간 강우량의 70~80%를 차지한다. 이때 내리는 비는 농업에 필수적이지만, 홍수 등을 일으켜 파괴적 결과를 낳기도 한다. 지난 2022년 몬순 시기에는 파키스탄의 3분의 1이 침수됐고 1700명이 사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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