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사기 작업장 탈탈 턴 캄보디아…1000명 넘게 체포
3일간 전국서 집중 단속…인니·베트남 500명 등 대부분 외국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캄보디아 정부가 인터넷 사기 범죄 작업장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1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전국에서 인터넷 사기가 이뤄지는 작업장을 급습해 10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외국인으로, 인도네시아인 271명, 베트남인 213명, 대만인 75명 등이 포함됐다.
이 단속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사흘간 수도 프놈펜, 태국과의 접경 도시인 포이펫과 남서부 해안 도시인 시아누크빌 등에서 이뤄졌다. 마넷 총리는 군과 경찰에 행동을 취하지 못할 경우 직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이 급습한 작업장에서 풀려난 사람들은 자신들이 인신매매의 피해자이거나 거짓말에 속아 끌려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신매매, 강제 노동, 아동 노동, 고문, 자유 박탈, 노예화 등이 이루어지는 캄보디아 범죄 조직 작업장이 최소 53곳 존재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경찰은 지난 3월에도 포이펫의 사이버 사기 작업장을 급습해 230명의 외국인을 체포하고 그중 119명의 태국인을 추방한 바 있다.
한편 동남아시아는 유엔이 사기 작업장의 '시초'(ground zero)라고 부를 정도로 로맨스 스캠 등 각종 사기 범죄가 이뤄지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사기 피해액은 연간 400억 달러(약 55조 원)에 달한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사기 산업이 동남아시아를 넘어 남미, 아프리카, 중동, 유럽, 태평양 도서 일부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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