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믈라카해협 등서 해적 약탈 83% 증가…"여분 엔진 훔쳐"
대부분 경미한 마찰…90%가 선원 부상자 없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올해 상반기 아시아 지역에서 해적 약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증가한 95건 발생했다고 10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부 간 해적 방지 단체인 '아시아 지역 해적 및 선박 무장 강도 퇴치에 관한 지역협력협정'(ReCAAP) 산하 정보공유센터(ISC)는 이같은 내용의 자료를 공개했다.
아시아의 해적 약탈은 주로 싱가포르 등 동북아 국가들이 이용하는 믈라카해협과 싱가포르해협에서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이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은 80건으로, 2024년 상반기 21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다만 두 해협에서 일어난 해상 약탈은 대부분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90%의 경우 선원 중 부상자가 없었다. 80건의 사건 중 절반은 도난당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29%의 사건에서 해적들은 여분의 엔진을 훔쳐갔다. 해적들이 공격한 타깃은 절반이 벌크선(대량화물 운송선), 4분의 1이 유조선이었다.
ReCAAP는 "대부분의 사건에서 범죄자들은 믈라카해협과 싱가포르해협의 제한구역에서 저속으로 항해 중인 배 높이가 낮은 선박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배 높이가 낮으면 외부에서 쉽게 올라탈 수 있다.
믈라카해협은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에 형성된 길이 1000㎞ 남짓한 좁은 해협이다. 가장 좁은 폭이 2.8㎞이며 수심도 얕아 해적이 활동하기 좋다. 싱가포르 해협은 이 해협 동쪽 끝에 위치한 좁은 관문이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20%가량이 이 항로를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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