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늠름한 모습 안심"…中지린성 산간도로 활보하는 백두산호랑이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접경 중국 지린성에서 도로 한복판을 유유히 산책하는 야생 백두산호랑이가 포착됐다.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은 3일(현지시간) "지린성 331번 국도에 백두산호랑이가 나타나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촬영자는 2일 오후 이곳을 지나다 갑자기 도로 한복판에 나타난 호랑이를 보고 멈춰 서 영상을 찍었다.
영상에는 호랑이가 차량과 오토바이가 접근해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도로 옆 풀숲으로 빠르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 길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호랑이가 출몰한 이 도로는 백두산호랑이와 표범이 서식하는 곳으로 국립공원 보호구역에 속해 있다.
훈춘시 야생동물보호협회는 "호랑이가 보통 차량을 공격하지 않는다"며 "차량에서 내리지 않으면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 산림 당국도 길에서 호랑이를 마주치면 "호랑이를 찍으러 차량에서 내리거나 쫓아다니지 말라"며 "도로 위에서 차 문과 창문을 닫고 안전한 거리를 확보한 후 천천히 이동하라"고 조언했다.
공식 명칭이 '시베리아호랑이'인 백두산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등급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현재 러시아 극동 지역과 중국 지린성·헤이룽장성 등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정 개체 수는 약 500~600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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