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털러 온 '코끼리 강도' 화제…음식 훔쳐먹고 유유히 떠나(영상)
쌀과자와 바나나 등 3만원어치 먹어치워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태국 북동부의 한 식료품점에 예기치 못한 거물급 손님이 방문해 과자 3만원 어치를 털어갔다.
손님의 정체는 인근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야생 코끼리 '플라이 비양 렉'이었다.
이 코끼리는 평소에도 동네 주민들의 집을 급습해 음식을 찾아 먹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식료품점을 찾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식료품점 주인인 캄플로이 카깨우는 "그날따라 장사가 한산했는데 오후 2시쯤 코끼리가 그냥 걸어 들어왔다"며 황당했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처음에 주인은 코끼리를 쫓아내려 했으나 코끼리는 아랑곳없이 과자 코너로 직행했다. 그리고 쌀 과자 9봉지와 바나나 몇 개, 샌드위치 몇 개를 먹어 치웠다.
태국 매체들은 코끼리가 닭고기와 달걀도 먹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그가 무전취식한 금액은 약 800밧, 한국 돈으로 3만3000원 가량이다.
다행히 코끼리는 뒷걸음질로 가게를 빠져나와 제 갈 길을 갔다. 가게는 선반이 약간 흐트러졌을 뿐 시설 피해는 거의 없었다.
코끼리 약 4000마리가 살고 있는 태국에서는 농경지 확장 등으로 코끼리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인간이 야생 코끼리와 조우하는 일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카오야이 국립공원 소속 수의사는 태국 PBS 인터뷰에서 "코끼리가 미네랄 섭취를 위해 가게에 들어왔을 수 있다"며 "숲 깊은 곳에 다양한 종류의 소금과 미네랄 공급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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