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교체 싱가포르, 의회 회산…내달 3일 치열한 총선 전망

웡 총리 첫 시험대…"더 강한 야당이 출현한 '1.5당 체제' 출현할 수도"

로런스 웡(황쉰차이) 싱가포르 신임 총리가 15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4.5.15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싱가포르 의회가 15일 해산하고 다음 달 초 총선을 치른다. 미국발(發) 관세 전쟁과 세계 경기 침체 위협 속에 1959년 이후 집권해 온 인민행동당(PAP)과 로런스 웡 총리는 치열한 선거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이 오는 5월 3일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97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리셴룽 전 총리에 이어 취임한 로런스 웡 총리가 치르는 첫 총선이다. 리셴룽 전 총리는 2004년부터 20년간 총리를 맡은 바 있다. 웡 총리는 두 번째 비(非) 리콴유 가문 출신 총리다.

PAP는 이번 선거에서도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야당은 최근에 치러진 총선에서 선전해 왔다. 노동당은 2015년 총선에서 6석을 확보했고 2020년 총선에서는 10석을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일으킨 가운데,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싱가포르의 어두운 경제 전망도 표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14일 싱가포르 통상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1.0~3.0%에서 0~2.0%로 하향 조정했다.

야당 노동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하프릿 싱은 싱가포르가 "보다 균형 잡힌 정치 체제를 갖춘 강국"이 될 수 있다며 "최고의 정부는 지배적 통제력을 갖고 도전받지 않는 정부가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정부"라고 여당을 견제했다.

유진 탄 싱가포르 경영대 교수는 "밀레니얼과 Z 세대 유권자들은 신뢰할 만한 야당에 더 반응적"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치 분석가인 무스타파 이즈띤도 이번 선거가 "현장 민심의 예측 불가능성과 더 나은 야당의 출현"으로 인해 "여당에 가장 힘든 선거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당이 지배력을 유지하지만 더 강해진 야당의 실질적 견제에 직면하는 1.5당 체제가 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