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트럼프 '대사 추방' 시사에 "그는 굿잡" 옹호

러드 대사 "이상한 사람" 트럼프 악평 쏟아낸 적 있어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러드 대사는 역할 계속할 것"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호주 정부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를 두고 자신이 차기 대통령에 취임했을 경우, 추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그는) 잘하고 있다(good job)"고 옹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TV 인터뷰에서 '러드 대사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약간 성격이 나쁜 것으로 알고 있다", "얼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하면서 "그가 조금이라도 적대적이라면 (미국에) 오래 있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드 대사에 대해 이처럼 혹평을 내놓은 것은 러드 대사가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악평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호주 총리 출신으로 지난해 3월 주미 호주대사에 취임한 러드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이상한 사람", "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 "서방에 대한 배신자"와 같은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한 비난에도 호주 정부는 러드 대사를 감쌌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이날 "러드 대사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는 미국에서 호주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탁월한 일을 한 것으로 의회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커스'(AUKUS)를 거론하며 "그가 대사로 취임하면서 경이적인 양의 일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오커스는 미국과 호주, 영국 간 태평양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무기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결의한 삼각동맹이다.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공급하려는 오커스의 계획을 두고 중국이 크게 비판해온 가운데 러드 대사는 핵 추진 잠수함을 비롯한 미국의 첨단 무기를 호주가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러드 대사는 중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