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주중 韓 대사 초치…"韓, 한중 관계 깊이 반성해야"

中 외교부 "韓, 문제점 깊이 성찰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라"
싱하이밍 "韓, 중국 패배 베팅시 후회"…외교부, 中대사 초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 외교부가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들여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둘러싼 한국 측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농롱 외교부 차관은 10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만나 "싱하이밍 대사의 임무가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견해와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한국의 각계 각층 인사들과 폭넓은 접촉과 교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 차관은 "한국은 현재 한중 관계의 문제점을 깊이 반성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한중 수교 공동성명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중간에서 만나길 바란다.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싱하이밍 대사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중 관계를 논의하던 중 A4 용지 5장 분량의 원고를 꺼내 들어 약 15분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당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고 하지만, 현재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최근 한중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렸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9일 싱 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여 "주한대사가 다수의 언론매체 앞에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한 건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