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 출구 전략' 준비…"백신 접종 후 독감처럼 관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일단 이를 위해선 건국 56주년을 맞는 8월9일을 전후해 주민 가운데 3분의 2를 대상으로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게 싱가포르의 목표다.
싱가포르 정부의 코로나19 대책본부의 공동 책임자인 장관 3명은 이날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낸 기고문에서 "장장 18개월동안 이어진 대유행으로 주민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 장관은 "나쁜 소식은 코로나19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좋은 소식은 그것이 존재하는 채로 우리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풍토병(endemic)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는 독감과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에서 계속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맥을 이어가겠지만, 감염된 사람들의 대다수가 입원을 하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회복되는 날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장관들은 이스라엘 상황을 인용해 백신 접종자의 경우에 감염율은 미접종자와 비교해 30분의 1 수준이며, 입원율은 역시 10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선 백신 접종이 관건이다. 장관들은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앞으로 코로나19를 특별 취급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더 이상 매일 신규 확진자를 집계하지 않고 △국경일 등의 행사에 집합을 허용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백신 부스터샷을 추가 접종하는 등 일반 독감과 비슷하게 대응한다.
장관들은 계속해서 나타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해서 주민들에게 부스터 샷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예방접종을 하면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집에서 회복할 수 있다"며 "백신을 맞은 사람들 사이에선 전염의 위험이 낮기 때문에 의료 시스템이 압도당할 염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인구가 589만명인 싱가포르는 현재까지 469만여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인구 중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이들의 비율은 47.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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