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미군의 '미라이 학살' 50주년 추모식

68년 3월 남베트남 손미에서 민간인 500여명 학살
우호적 베트남-미 관계 반영 절제된 추모식

'미라이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베트남에서 16일 오전 '미라이 학살' 50주년을 맞아 열린 추모식에 학살 생존자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60여명의 미국 베트남 참전군인 등이 참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군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던 1968년 3월 16일 남베트남 손미(미라이)에서 민간인 504명을 학살했다. 희생자는 모두 양민들이었으며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였다. 일부 희생자는 성폭행이나 고문을 당했고, 시체 중 일부는 절단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남부 꽝응아이성 인민위원회의 당 응옥 쭝 부서기는 이날 추모식에서 "이 나라에 평화가 회복된 뒤로 손미의 주민들은 용서로 고통을 극복했고, 순례의 장소로서, 진실과 직면할 장소로서 이곳을 찾은 미국 참전군인들을 진심으로 환영했다"고 말했다.

미라이 학살은 베트남에서 미국이 저지른 최악의 전쟁범죄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베트남 간 우호적 관계를 반영해 이날 행사는 절제 있게 진행됐다.

이날 참전군인들과 반전운동가들로 이뤄진 미국 대표단은 행사 뒤 쭝 부서기를 비롯한 베트남 관리들과 개별적으로 만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참전용사와 활동가들은 미국을 대신해 학살에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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