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환경문제 해결 안되면 보라카이 폐쇄할 것"
환경부 장관에게 6개월 시한 제시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환경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필리핀 최대 관광 명소 중 하나인 보라카이 섬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현지 매체 노스바운드아시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다바오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나는 보라카이를 폐쇄할 것이다. 보라카이는 오수 구덩이(cesspool)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보라카이를 방문했을 때 해변 가까운 곳에서 쓰레기 더미를 봤다면서 쓰레기 문제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백만 관광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얼마안 가 외국인들이 이 섬을 찾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이 시마투 환경장관에게 말했다. 나는 6개월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ST)에 따르면 보라카이의 한 관광업자는 "대통령은 이 문제의 성질과 중요 정도에 대해 아마 제대로 보고 받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업자는 "이 섬이 폐쇄되면 여기서 생계를 꾸리고 있는 수천명 주민들과 이들의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주민은 대통령의 강경 입장은 당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아마도 주지사와 의원, 지방정부는 정신을 차질 것이다"고 말했다.
보라카이의 문제는 중앙정부의 불충분한 지원으로 악화됐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하수 시설 개선 프로젝트가 시작됐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백사장으로 유명한 보라카이에는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allday33@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