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3세 소녀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추대
트리스나 샤카, 12살된 프리티 뒤 이은 새 쿠마리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네팔의 세살 소녀가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로 선발됐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트만두트리뷴 등에 따르면 트리스나 샤카는 전임자 프리티의 뒤를 이어 새로운 쿠마리의 삶을 살게 된다.
앞으로 네팔인들은 이 소녀를 여신 '탈레주'의 현생으로 여기며 숭배한다. 쿠마리는 대통령부터 정치인까지 발에 입을 맞추며 경의를 표할 정도로 신성한 존재다.
쿠마리로 임명된 소녀는 부모와 떨어져 카트만두 소재의 쿠마리 사원에서 지내게 되며, 일 년에 12차례만 사원을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발로 땅을 딛지 않아 이동을 할 때는 안겨 다닌다.
구띠산스탄 관리위원회는 "프리티는 2008년 쿠마리로 선발 돼 12살이 됐다"며 "그것이 우리가 트리스나를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쿠마리는 12세 전후로 초경을 시작하게 되면 자격을 박탈당한다.
트리스나는 후보 4명과 함께 21일간의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녀'라는 뜻을 가진 쿠마리는 석가모니와 같은 샤캬족 출신으로, 초경 이전의 3~6세 소녀 중에서 선발된다. 쿠마리가 되려면 상처 없는 몸 등 32개 신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위 조건을 만족하면 전대 쿠마리의 물건을 찾게 해 영적 능력을 시험한 뒤, 소·돼지·양 등의 잘린 머리가 놓인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울거나 소리를 내면 탈락한다.
전설에 따르면 여신 탈레주와 가깝게 지내던 네팔 말라 왕조의 마지막 왕은 탈레주를 겁탈하려고 시도하다가 여신의 분노를 샀다. 이에 왕은 여신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탈레주의 화신인 어린 소녀를 찾아 숭배했고, 이에 쿠마리 전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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