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산호초 산지, 2년 연속 백화…"회복 가능성 0"

3분의 2 백화…"말기상태·재앙 수준"

10일(현지시간) 호주 산호초연구센터가 공개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사진. 높아진 수온으로 백화현상을 겪은 산호초가 앙상한 뼈대만 남았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세계 최대 산호초 서식지'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2년 연속 이어진 백화현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산호초가 새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은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영양분을 공급하는 조류가 사라지면서 발생한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1998년과 2002년에 이어 2016년과 올해까지 총 4번의 대규모 백화현상을 겪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제임스 쿡 대학교 연구진은 지난달 크레이트 배리어 리프 2300㎞ 지역에 대한 상공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분의 2에 가까운 1500㎞ 지역에서 백화현상이 발견됐다.

제임스 쿡 대학교 내 산호초연구센터의 테리 휴즈 센터장은 이번 사건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록적인 온도에 기인한 것"이라며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 없이도 대규모 백화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 수온은 섭씨 31도에 달한다.

10일(현지시간) 산호초연구센터가 공개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항공 촬영 사진. 대규모 백화현상으로 하얗게 변한 산호초들이 포착됐다. ⓒ AFP=뉴스1

산호초가 원상태를 되찾을 가능성은 '제로(zero)'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제임스 쿡 대학 소속 해양 생태학자인 제임스 케리는 "아주 빠르게 자라는 산호초일지라도 완전 회복까지 최소 10년이 걸린다"며 "12개월 간격으로 일어나는 대규모 백화현상은 지난해 피해를 입은 산호초의 회복 전망을 제로 수준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수질 전문가인 존 브로디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산호초들이 "말기(terminal stage) 상태에 있다"며 "지난해도 나빴지만 올해는 재앙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온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산호초 백화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휴즈 센터장은 "기온이 올라갈수록 산호초는 이 같은 경험을 더욱 많이 겪게 될 것"이라며 "수온이 섭씨 1도 상승하면서, 지난 19년간 4건의 백화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선다면 산호초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9월(현지시간) 백화현상을 겪기 전 촬영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사진. 하얀 뼈대만 남은 지금과 달리 형형색색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AFP=뉴스1

soho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