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관리국 "해외 M&A는 '가시돋친 장미'…신중하라"

"철강업체의 식음료기업 인수 등…비이성적"

판공셩 중국 외환관리국 국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해외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들은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판공셩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국장이 당부했다. 판 국장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을 '가시 돋친 장미', '해변의 모래를 움켜쥐는 일' 등으로 묘사했다.

20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판 국장은 "해외 인수·합병은 때로는 가시 돋친 장미와 닮았다. 주의를 기울이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판 국장은 "이런 거래는 해변의 모래를 움켜쥐는 것과 같다. 마치 손안에 쥔 것처럼 보이지만 막판에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외환당국은 자본유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국내외의 인수·합병 거래에 대한 중국인 및 외국인들의 자신감은 크게 하락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은 해외의 축구 클럽을 많이 샀다. 이런 매입이 중국 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미 많은 중국 기업들의 부채 수준이 높은데, 해외 기업을 사기 위해 여기에 부채를 더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투자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자산을 옮기고 있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판 국장은 중국 철강 제조사가 식음료 기업을 인수하거나 중국 외식업체가 해외 온라인 게임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1월 중국 기업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84.3% 급락했다. 같은 달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ODI)는 35.7% 줄어든 532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자료는 금융 부분의 투자는 포함하지 않는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