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 대한 꿈' 인도 사지 연장술 성행…실험대상 되기도
- 윤지원 기자
![최근 인도에서 사지연장술을 성형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델리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모여있는 모습.[출처=가디언]ⓒ News1](https://i3n.news1.kr/system/photos/2016/5/10/1920403/article.jpg)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키를 늘리는 일명 사지 연장술이 인도에서 크게 성행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위적으로 뼈를 늘려 키를 키우는 사지연장술은 대부분 좌우 비대칭이나 선천적 문제가 있는 경우 받는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인도에선 단순히 키를 늘리는 수술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2015년 기준 30억 달러(3조 5211억원) 규모의 인도 의료 관광 산업에서 사지연장술을 포함 성형외과술이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북부 델리에 거주하는 정형외과 의사 아마르 사린은 5년 전부터 사지연장술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수술한 환자 중 3분의 1은 인도인이고 나머지는 수술을 받기 위해 인도를 찾은 관광객이었다. 사린은 "매일 문의 전화가 20건 정도 온다. 사람들은 대개 '키가 커지고 싶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인도의 평균 신장은 2006년 기준 남성 164.7㎝, 여성 151.9㎝이다.
사린을 찾은 여성 코말(가명·24)은 키가 137cm에 불과했다. 너무 작은 키 때문에 결혼과 취업에 어려움이 많아 지난 해 수술을 받았다. 수술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부모가 땅을 팔면서까지 큰 부담을 치렀지만 코말은 현재 삶에 매우 만족한다. 키가 8cm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술에 대한 위험성은 여전히 인도 내에서 큰 논란거리다. 무엇보다 규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경험이 전혀 없는 의사가 환자를 실험 대상 삼아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지난 달 안드라 프라데시주는 사지연장술을 하는 정형외과 의사를 소환했다. 인도 내 정형외과 단체에서 해당 수술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고발해 당국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사린은 이 수술이 환자들의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데 기여할 수는 있지만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 대부분을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리를 완전히 잃을 수도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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