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 54%↑ 철광석 84%↑…中 부양에 극적 가격반등

철강 파이프.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이번주 중국에서 철봉(rebar) 가격이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의 랠리를 펼쳤다. 그 덕에 철광석도 덩달아 뛰었다. 이런 가격 상승세에 투자자들은 놀라는 모습이다.

21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철봉은 6.1% 상승한 톤당 2750위안(48만원)을 기록했다. 4일 연속 오름세다. 이번주에만 20%가량 급등했고 올해 54% 뛰었다. 이에 힘입어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벤치마크 메탈 불리튼)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웃도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G의 크리스 웨스톤 수석 시장전략가는 "철봉 시장에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가격 상승 모멘텀이 생겼다. 정부가 사회기반시설과 주택 건설을 촉진하면서 펀더멘털이 튼튼해진 것도 상승압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철봉 가격이 실제로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탈뷸레틴에 따르면 이날 철광석 가격은 8.8% 오른 70.4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84% 반등했다. 올해 철광석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은행들을 놀라게했다.

올해 철강과 철광석은 상승 랠리를 탔지만 작년 상황은 정반대였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철강 및 철광석 가격이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너무 부족했던 수요가 과도한 공급을 따라잡지 못한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중국 경제관료들은 부동산 시장 회복을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과 추가 부양책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중국 내 철봉 수요는 올해에만 10%정도 늘었다.

전날 크레디트스위스는 "수요가 개선될 것이며 기대가격도 상승세에 들어선 것이 분명하다 점을 철강제품과 철광석 가격 오름세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세계 철강 공급의 절반을 담당하는 중국 내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까지 늘었다. 대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뛴 가운데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이윤도 개선됐다. 지난해 이윤이 급격히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조강(가공되기 전의 철강) 생산은 지난달에 706만5000톤으로 급증했다.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로 늘었지만 정부가 부양에 가속도를 냄에 따라 재고가 불어나지는 않았다. 상하이스틸홈에 따르면 철봉 재고는 지난주까지 6주동안 계속 줄어들어 6.8% 감소했다. 2014년 10월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3월 회복세를 나타냈다. 신규 대출이 급증했고, 1선 도시의 집값이 치솟는 등 부동산 시장이 반등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 대해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전날 조지 소로스는 대출증가를 나타내는 지표들을 일종의 경고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마렉스 스펙트론의 조지 슬라보브 수석 기초원자재 연구원은 "철강 생산이 급증한 것은 중국 내 철강 생산업체들의 수익성이 극적으로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격 상승세에 대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광석 공급이 늘어날 것이고, 철강제품 생산은 점차 줄 것이며, 그래서 결국에는 철광석 수요도 약해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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