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기 여성 연예인 잇단 자살…'베르테르 충격' 우려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배우 양커한. (출처: 신세계 홈페이지) ⓒ 뉴스1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배우 양커한. (출처: 신세계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최은지 인턴기자 = 대만에서 젊은 인기 여성 연예인들이 잇따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만 벌써 두명의 연예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2012년부터 따지면 4명의 연예인이 자살했고 이중 3명은 우울증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여배우 양커한(楊可涵·27)이 집에서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 그 녀는 함께 동거하던 남자친구인 배우 장팅후(張庭瑚·24)에 의해 발견돼 타이베이궈타이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18일 뇌사 선고를 받았다.

대만연합보 등에 따르면 그 녀는 가족과 남자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명유지 장치를 떼어 사망했고 남긴 유서에 따라 장기를 기증키로 했다.

양씨 소속사 관계자는 "그녀가 건강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18일 뇌사 선고를 받으면서 힘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자친구인 장씨는 "그녀가 무척 그립다"고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남겨놓는 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은 흰토끼'라는 별명이 있는 양커한은 올해 4월 막을 내린 드라마 '신세계'에 함께 출연하면서 배우 장팅후와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불안한 연예계 생활에 대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주위 사람들의 증언이다. 양씨는 이전에도 우울증 때문에 한 차례 자살을 시도한 적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우울증이 반복되면서 상당히 고통스러워했고 이번엔 특히 힘들어했었다. 그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자택서 자살한 양요우잉 (출처: 양요우잉 커뮤니티 페이스북) ⓒ News1

또 한명의 젊은 연예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연속되는 연예인 죽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베르테르 효과' 등 충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대만 연예인 연쇄 자살의 시작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2012년 3월 여배우 홍루이샹(洪瑞襄·당시 43세)이 자신의 차안에 숯불을 피워 자살했다. 그는 '뮤지컬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중화권에서 두루 사랑을 받던 인기 연예인이다. 남자친구인 배우 린롱샹(林鴻翔)에 따르면 그가 평소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알려졌다.

2014년 6월에는 대만 여자아이돌 그룹 1세대 '요우환파이뛔이(憂歡派對)'로 데뷔 후 배우로 활동한 환환(歡歡·당시 43세) 역시 불을 피워 자살했다. 그는 '포청청', '옹정대제'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였으나 친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유서를 남기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 조사 결과 방 안에서 '이 방이 자꾸 나에게 (자살을) 시킨다'라고 쓴 엽서 한 장이 발견됐다.

올해들어서는 지난 4월 21일 인기 여성모델 양요우잉(楊又穎·23)이 악플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헬륨가스를 흡입해 사망했다. MC, 모델 등 예능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한 그는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공격에 시달렸다'고 적은 유서를 남겼다.

dmswl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