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패 스캔들’ 태국 왕세자비, 왕족 지위 박탈

왕실 후계 구도에도 영향

마하 바지라롱콘 태국 왕세자(왼쪽)와 스리라스미 왕세자비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친정식구들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로 퇴진 압박을 받던 스리라스미 아크라퐁프리차 왕세자비가 결국 자신의 왕족 지위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왕실은 왕실을 떠나라는 통보서류를 받은 왕세자비가 왕실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으며 이 결정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승인 아래 이루어 졌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바지라롱콘 왕세자가 왕세자비의 친척이 연루된 대규모 부정부패 사건을 이유로 내무부에 왕세자비 가문에 부여한 왕실 칭호를 박탈하라고 지시한지 10여일만의 일이다.

정부의 부패 척결 캠페인 과정에서 드러난 이 사건에서 왕세자비의 친척을 포함한 경찰 고위 관계자 19명은 폭력조직의 뒤를 봐주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평민 출신의 스리라스미 왕세자비는 지난 2011년 왕세자의 세 번째 부인으로 왕실에 입성한 후 아들 하나를 낳았다.

비록 세 번째 부인이었지만 그는 왕세자의 유일한 정식 후계자를 낳은 왕세자비로 한때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왕세자는 첫 번째 부인과 딸 하나를 낳은 후 이혼했고 두 번째 부인 사이에서는 아들 넷을 낳았지만 모두 혼외자로 왕족 신분을 인정받지 못했다. 두 번째 부인과 그 자녀들은 영국으로 망명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가장 긴 재위기간으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86살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후계 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잦은 구설수로 신임을 잃은 바지라롱콘 왕세자에 비해 태국과 결혼했다며 미혼으로 남아 왕위계승권을 유지하고 있는 시린턴 공주가 태국 국민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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