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야권 시위대 국영방송국도 한때 점거…방송 파행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나와즈 샤리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파키스탄 야권 시위대가 1일 수도 이슬라마바드 소재 국영 방송국에 난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약 300명의 시위대가 이날 이슬라마바드 중심부에 위치한 PTV 본부를 점거하면서 방송도 파행을 겪었다.

"시위대가 PTV 사무실을 급습했다. 언론의 책임을 다하던 직원들이 구타당하고 있다"는 뉴스 앵커의 말을 끝으로 방송이 모두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국은 곧장 보안군을 투입해 약 30분 만에 시위대를 모두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부터 의회 앞을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는 방송국 난입에 앞서 1일 오전 또다시 총리 관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AFP통신에 따르면 3000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대치중이던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주차된 오토바이와 차량들을 방망이로 때려부수는 등 폭동을 이어갔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포하며 진압에 나섰지만 폭우가 내리는 관계로 효과는 미비했다.

일부 시위대는 울타리를 뜯어내고 관저에 진입하려다 보안군에 가로막혔다.

시위로 인해 전날 3명이 다치고 수백명이 다치는 등 날로 격화하면서 군부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정부와 야권 시위대와 입장차를 평화적으로 조율하라고 촉구했다.

군부는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맡은 바 역할을 할 의무가 있다"며 "군부가 국민의 열망에 미치지 못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정부가 군부에 중재를 요청한 후 쿠데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회의에 참석했던 익명의 군부 고위 관계자는 "쿠데타 가능성은 낮다. 7~8년 동안 비슷한 길을 지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위로 인한) 손실은 있겠지만 결국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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