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마르코스 부인 이멜다 여사, 가뿐히 재선 성공

이멜다 마르코스 필리핀 하원의원 겸 전 영부인 ©AFP=News1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이자 하원 의원인 이멜다 여사(83)가 이번 총선에서 가볍게 재선에 성공했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총선 개표 결과 이멜다 여사가 88%의 높은 득표율로 마르코스 가문의 전통적 지역구인 북부 일로코스 노르테 주 하원 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의 측근은 "이멜다 여사의 승리는 기정사실화 돼 왔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며 "그의 딸 아이메(Imee)역시 노르테 주 주지사에 가뿐히 재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멜다 여사의 라이벌이었던 지역 변호사 출신의 페르디난도 이그나치오는 10%대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이그나치오 후보는 "이멜다 여사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이번 선거는 민주적으로 치러졌고 어떤 의혹도 없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1985년 집권시절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AFP=News1

아이메 주지사의 친척으로 마르코스 가문의 일원인 안젤로 바르바 역시 노르테주 부주지사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마르코스 가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6년 임기의 현직 상원의원인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과연 마르코스 가문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1965년 취임한 뒤 21년간 장기집권했다.

그는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해 정당활동을 금지하고 정적과 언론인을 투옥하는 등 각종 부정 부패를 일삼다 1986년 2월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자진 사퇴했다. 그는 사퇴후 하와이로 망명해 1989년 9월 사망했다.

그의 부인 이멜다 여사는 1975년~1986년까지 마닐라 시장을 역임했으며 영부인 재직 시절 낭비와 허영으로 '사치의 여왕'이라는 부정적인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멜다 여사는 지난 2010년 노르테주 하원의원에 도전, 당선됐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