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혼자서도 친다? 한·일 골프문화 비교
세양여행사, 일본 골프 여행 팁 소개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우리나라 골퍼들이 일본으로 골프여행을 가면 다른 경기 문화에 놀란다. 경기 운영 방식부터 서비스까지 생각보다 다른 점이 꽤 많다.
골프전문 여행사인 세양여행사가 알려주는 알면 쓸모 있는 한국·일본 간 골프 문화 차이점을 소개한다.
◇가장 큰 차이는 '거리 표시'
골프장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거리를 표시할 때는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어디든지 미터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골프장에서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예외 없이 야드로 거리를 표시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골프장들은 대부분 미터로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많은 한국 골퍼가 해외에서 골프를 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거리 표시 단위다. 해외 골프장에 표시된 거리는 'm'(미터)가 아니라 '야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본엔 2018년 현재 약 2400여 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예외없이 야드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선 캐디 없어도 돼요
불과 10년 전 까지만 해도 국내의 골프장 수는 200여개 밖에 없었기에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국내의 골프장들은 캐디 사용을 의무화했고, 이는 아직도 거의 모든 국내 골프장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의 골프장들이 캐디 없이 직접 카트를 운전하는 형태(Self Cart)의 플레이를 허용하고 있다.
오래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무적으로 캐디를 사용해야 했지만, 젊은 사람들이 종일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캐디 직을 기피하기 시작했고, 골퍼들도 경제성을 따지면서 셀프카트 플레이가 대세가 된 것이다.
◇일본 캐디는 불친절하다?
우리나라 캐디들은 경기를 시작하고 2-3홀이 지나면 골퍼 4명의 실력과 클럽별 거리 등을 알아내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모든 것을 처리해 낸다. 그와 달리 일본 캐디들은 그린 위에 올라간 공을 닦아주지도 않고, 라인도 봐주지 않고 거리도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오해이다. 본인 외에는 플레이 중인 공을 만지면 안되기에, 공을 플레이어가 직접 집어서 닦아달라고 건네주지 않으면 안 닦아주는 것이다. 물어보지 않는데 가르켜 주면 에티켓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소소한 내기를 하더라도 캐디가 보는데서는 돈을 절대로 주고 받지 않는 것도 일본만의 문화이다.
캐디는 돈내기를 하는 장면을 보면 반드시 마스터에게 알린다. 마스터가 퇴장을 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반과 후반 사이의 쉬는 시간
보통 우리나라 골퍼들은 전반 9홀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후반 9홀을 시작하는 형태의 스루 플레이(Through Play)에 익숙해 있다.
그와 달리 일본은 전반이 끝나면 40분에서 1시간 반의 휴식시간을 갖고 클럽하우스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거나 또는 점심식사를 해 이 문화가 어색하다.
예외도 있다. 1년에 6개월 밖에 오픈하지 못하는 홋카이도의 골프장들이나 겨울철에 손님이 집중되는 오키나와의 골프장들은 2부제를 실시해 '스루플레이'로 운영하기도 한다.
◇혼자서도 골프를 칠 수 있다?
골프는 1조에 4명이 골프를 치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나라에선 1명이 못 오게 되어 3명만 모여도 경기를 진행하지만, 2명만 모이면 안 된다.
그러나 일본 골프장은 아주 붐비는 날을 제외하면 2명, 심지어 1명만 있어도 골프를 칠 수 있다. 게다가 요즘은 2명만 오는 골퍼들이 늘어나서, 어쩔 수 없이 추가요금을 받기 시작한 골프장들이 많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허용하는 5인 경기는 일본 내 어느 골프장에서도 허용하지 않는다.
◇계산이 다른 타수
기준 타수를 '파'(Par)라고 부르는 데 프로에서는 양파(Double Par)라는게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아마추어 골프들 사이에서는 파 4인 경우 8타까지, 파3인 경우는 6타까지만 계산하는 게 관례이다.
일본은 '트리플 파'(Triple Par)까지만 적용하는 게 관례다. 모든 룰 적용이 한국보다 엄격한데, 단 한 가지 예외가 있다. 7인치룰(7 inch rule)이 바로 그것이다.
스코어카드 하단에 보면 7인치 자가 표시되어 있다. 원활한 경기를 위해, 공이 놓인 위치의 반경 7인치 이내 후방에 공을 마음대로 옮기고 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PGA 룰(규칙)이 있고, 골프장의 현지 룰이 있고 이보다 가장 강력한 룰은 4명이 정해서 적용하는 플레이어 룰이라고 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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