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서 휴양하고 끝?…세계 유일의 원숭이 섬도 있다
하이난 여행 ②-끝 심심할 틈 없는 즐길거리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어느 휴양지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비슷하다.
아침 느즈막이 일어나 조식 먹고 리조트나 주변 해변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되면 야시장이나 한 바퀴 돌고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국 하이난도 그런 휴양을 보낼 수 있지만, 제주도의 19배나 되는 거대한 크기의 섬답게 즐길 거리, 볼거리가 다양하다.
세계 유일의 원숭이 섬이 있는 데다 세계 3대쇼, 아시아에서 제일 큰 면세점, 천연 진주를 판매하는 야시장까지 하루에 한 곳만 다녀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창문 없는 케이블카 타고 원숭이 섬으로
하이난 남부 싼야엔 세계 유일의 원숭이 섬인 '난원허우다오'(南湾猴岛)가 있다.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산 전체에 3000여 마리의 '하이난 검은볏긴팔원숭이'들이 살고 있다.
원숭이 섬으로 가는 교통편이라면 케이블카와 배가 있다. 심각한 고소공포증이 있지 않은 한 케이블카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의 케이블카의 특이점은 창문이 없다는 것. 속도도 꽤 빠른 편이다. 탁 트인 전망에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 집라인을 타는 듯한 묘한 스릴도 즐길 수 있다. 20km를 10분간 이동한다.
케이블카를 올라가는 도중 발아래에선 어디서 보지 못한 풍경이 펼쳐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에 질서 정연하게 자리한 수백개의 수상가옥들이 눈에 들어온다. 500년 전 광둥에서 이주한 이들이 자리 잡은 수상가옥촌으로 푸른 바다와 빨간 지붕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 낸다.
케이블카에 내리자마자 사람보다 원숭이들이 먼저 반긴다. 가까이 접근해 오는 원숭이가 무서울 수도 있지만, 이상행동만 하지 않으면 사람을 해치는 일은 없다. 원숭이를 함부로 만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돌아다니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원숭이 섬엔 자유롭게 뛰노는 원숭이들이 있는 반면 사람 손에 훈련된 원숭이들도 볼 수 있다.
깃발을 들고 관광객을 환영하는 원숭이를 비롯해 서커스 공연이나 풍자극을 하는 원숭이도 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이 귀여워 보일 수도, 아니면 처량해 보일 수도 있다.
원숭이 감옥도 있다. 관광객의 물건을 탈취하거나 괴롭힌 원숭이들에게 1주일간 벌을 주는 곳이다. 벌이라고 하면 무리에 벗어나 감옥에 갇히는 것이 전부다.
◇세계 3대 쇼보단 기념품 상점 둘러보기
중국이 자랑하는 장예모 영화감독이 연출한 공연도 볼 수 있다. 싼야 도심 내에 자리한 복합문화 테마파크인 '천고정 로맨스 파크'에서 매일 진행하는 '송성가무쇼'다.
송성가무쇼는 항저우에서 시작한 노래와 춤, 서커스, 특수효과가 결합한 것으로 '세계 3대 쇼'로 불린다. 공연은 하이난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다섯 가지 무대로 구성됐다.
공연단들의 현란한 춤과 서커스 기술은 저절로 손뼉을 치게 하지만 뒤로 갈 수록 온갖 최신 기술과 테크노 음악이 결합한 쇼가 펼쳐져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다.
굳이 쇼를 보고 싶지 않다면 로맨스파크에 줄지어 있는 기념품 상점을 둘러보자.
입으로 바람을 불어 엿을 길게 늘어뜨리는 기술을 보여주거나 뜨개질이나 우쿨렐레 등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 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이난에서만 자생하는 쿠딩차(苦丁茶)나 천연 재료로 만든 향신료도 구매할 수 있다.
◇밤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야시장'이라고 하면 동남아나 대만 정도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이난도 야시장이 유명하다. 싼야에 있는 '제일시장'(第一市场)은 현지인들에 뒤섞여 하이난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낮엔 주로 열대과일을 판매하는 과일 상점들만 문을 열고, 날이 어두워지면 수백 개의 자판상들이 줄지어 들어서 야시장이 크게 열린다.
각종 군것질거리, 공예품, 장난감을 구경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생각보다 자판상들도 질서 정연하고 길거리는 쓰레기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쾌적한 편이다.
길게 늘어진 '진주 목걸이'를 걸어둔 노점들이 한 집 건너 한 집이 있을 정도로 많다.
하이난은 바다 진주 생산지로 백접진주조개의 진주를 가공한 목걸이 등 각종 장신구들과 수정으로 만든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단 제품이 각기 다르고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없어 흥정이 필수다. 또 너무 동그랗게 만들어진 진주는 플라스틱일 가능성이 높으니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하이난엔 열대 과일이 많이 난다. 10월이 되면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떨어지듯, 싼야 거리엔 무르익은 망고들이 발에 챌 정도다. 망고 종류도 90가지.
코코넛도 많아 음료나 사탕, 젤리, 과자, 가루 등으로 다양한 품목으로 맛볼 수도 있다.
특히 꼭 맛봐야 하는 것이 주스다. 일반적인 동남아 코코넛 주스가 투명한 반면에 하얀색인데, 과즙과 과육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으며 우유와 설탕이 들어가 코코넛 향이 나는 쌀 음료 맛이다. 인터넷에선 2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데 중국에선 반값이다.
Δ하이난 숙소는 어디가 좋을까
하이난에선 해외 유명 브랜드 리조트들을 저렴한 값에 한껏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밤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항공편을 예약했다면 '풀만 오션뷰 싼야베이'을 추천한다. 공항과 15분 거리에 있는 이 리조트는 3박한 고객에겐 밤12시까지 체크아웃을 연장해준다.
풀만 리조트를 이용하는 3박 5일, 4박 6일 일정의 하이난 여행상품을 모두투어에선 39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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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 하이난의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을 2편에 걸쳐 소개한다. 1편에선 해변 물놀이, 럭셔리 요트투어, 유명 호텔 리조트 등 휴양지로서의 매력을 담았다. 2편에선 즐길거리, 볼거리 등을 집중적으로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