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도시 여행' '공행'…미리 보는 2018년 여행 트렌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 ⓒ News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8년 여행 트렌드는 어떨까. 올해엔 휴가 지원 정책들이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어서 많은 근로자의 기대가 높다. 천편일률적이던 국내여행도 달라지고 있다. 도시에서 지역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구도심이 새롭게 바뀌면서 또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기매김했다.

지난해 이어 일본 여행의 성장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유명 여행지에 더해 숨어 있는 소도시까지 인기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혼행'(혼자여행)에 이어 혼행족들이 모여 함께하는 '공행'(공유여행)이 새로운 여행 문화로 떠오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부터 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은 1만원 인상된 7만원이다.ⓒ News1

◇한국형 체크바캉스 등…'근로자 휴가지원 제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기업과 함께 근로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한국형 체크바캉스' 제도를 올해 하반기 중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근로자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제도는 프랑스 체크바캉스(Cheque Vacnace) 제도를 참고한 것이다. 정부·기업·근로자가 각각 일정 금액을 함께 적립해서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으로 할인이나 포인트 지급 등의 형태로 휴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한국형 체크바캉스 제도는 근로자와 기업이 공동으로 여행자금을 적립할 경우 정부에서 최대 1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1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우선 지원하며, 참여대상을 연도별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추석 황금연휴에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News1 허경 기자

◇언제든 떠날 준비 돼 있어…'여행의 일상화'

점차 여행은 일상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TV홈쇼핑에 오픈마켓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이 늘고, 긴 연휴가 이어지면서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시기는 한정되지 않아졌다.

여기에 '저비용항공 시장 확대'와 최근 KTX 경강선(서울~강릉) 개통, 서울~양양 고속도로 확충 등의 이유로 '여행의 일상화' 국내 당일치기 여행까지 뜨는 추세다.

최근 인터파크투어가 고객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 정보를 얻는 방식으로 '평소 틈날 때마다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는다'가 가장 많았다. 해외여행 시기 결정 요인으로는 '특가 상품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결정한다'(11%)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처럼 여행은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이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여행을 계획하는 시기에 대해선 일반적인 여행 비수기로 알려진 '3~4월'(26.7%), '시기 상관없음'(17.6%)이 여행 성수기인 여름휴가철, 연휴를 제치고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산복도로에서 본 감천문화마을 풍경. 부산관광공사 제공.ⓒ News1

◇국내의 새로운 매력 찾기…'구도심 여행'

최근 지역마다 구도심을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 예술, 역사를 적절히 배합한 지역 밀착형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우리 국민들의 17/18 여행트렌드'에 따르면 구도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뜨는 구도심으로는 언덕 위에 지어진 '감천문화마을'(부산), '동피랑마을'(경남 통영)과 오랜 골목을 재해석한 황리단길(경북 경주), 객리단길(전북 전주), 익선동(서울) 등이 있다.

전통시장 또한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푸드 트럭, 핸드메이드(수제) 마켓, 문화공연 등 색다른 즐길 거리․먹거리를 제공하는 지역 야(夜)시장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부산 부평깡통시장, 공주 산성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시즈오카에 있는 후지산.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News1

◇도쿄·오사카는 이미 다녀왔다…'일본 소도시 여행'

지난해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여행객은 646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 데는 '엔저' 현상과 신규 취항 및 노선 증편이 큰 역할을 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진행한 ' 2017년 하반기에 한국인 검색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일본 소도시들의 성장 폭이 눈에 띄게 높았다. 검색량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여행지는 △기타큐슈(+2216%), △일본 구마모토(+792%), △시즈오카(+390%), △나가사키(+136%) 등이다.

지난해 11월엔 제주항공이 '인천~일본 마쓰야마' 노선을, 지난해 12월엔 이스타항공이 '인천~일본 미야자키'와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취항하면서 일본 여행 증가세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혼행족끼리 여행 동행자를 구해 떠나는 공유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뜨고 있다.ⓒ News1

◇혼자는 외로워…혼행보단 '공유여행'

지난해 여행 트렌드로 부상한 '혼행'(혼자여행)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현지 문화를 내 방식대로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경제적 부담, 안전문제, 또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움을 감당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혼행족을 겨냥해 소셜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혼자 여행을 하는 이들이 자신의 취향과 일정을 자유롭게 공유, 함께 여행할 새로운 동행자를 '콘택트'(접촉)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얼마 전 국내 여행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여행을 같이할 동반자를 만나는 것 외에도 여행지에서 현지인과 소통하며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선보여지는 등, 여행 중 자유여행객들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나만의 경험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 또한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