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초보 등산객도 ‘등산의 즐거움’ 맛보는 곳

서울 시내가 한눈에 조망되는 정상...509.7m의 불암산
제4, 제5 등산로 코스 추천...넉넉잡아 3시간 코스

불암산 정상에서 서울 시내를 조망하고 있는 등산객들. 불암산 정상에서는 북한산, 도봉산, 비봉 등과 함께 서울 시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News1 조용식 기자

(서울=뉴스1트래블) 조용식 기자 = 초보 등산객을 데리고 서울 근교로 산행을 계획한다면 불암산(509.7m)을 추천한다. 나지막하면서도 가파른 산세가 이어지는 불암산은 총 10개의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그중 불암산 제4, 제5 등산로는 초보 등산객에게 잘 어울리는 코스다. 예상 소요 시간은 넉넉잡아 3시간 정도.

수락산, 불암산 등산 안내도를 지나 불암산 공원관리소를 기점으로 코스가 나뉜다. 제4 등산로(3.1km)는 청암약수터 입구, 돌다방쉼터, 능선사거리, 불암산 정상으로 이어지며, 제5 등산로(3.2km)는 정암사, 불암체육회, 깔딱고개, 불암산 정상의 코스다.

등산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불암산. 지난 20일 따스한 주말을 맞아 불암산을 오르는 산악동호회 회원들의 모습. ⓒ News1 조용식 기자
불암산 제5 등산로를 올라가는 길에 만난 산악자전거.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서울 지역의 산악자전거 코스는 불암산, 우면산, 아차산, 신월산 등이다. ⓒ News1 조용식 기자
공원관리소에서 가파른 아스팔트 길을 오르면 불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가 나온다. 제5 등산로는 정암사, 깔딱고개, 거북바위를 거쳐 불암산 정상까지 가는 코스이다. ⓒ News1 조용식 기자

제5 등산로는 정암사길.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자전거 마니아를 지나치며 만나게 되는 아스팔트 길. 제법 가파르게 올라간다. 조금 걷다 보면 불암산 둘레길 코스가 보인다.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역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은 19.9km. 불암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둘레길은 다음으로 기약한다.

아스팔트 길로 오르다 보면 '불암산 정상'이라고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불암산이 돌산임을 느낄 수 있다. 겨울낙엽이 쌓인 등산로는 평탄해 보였다. 돌계단과 함께 오른쪽으로 정암사의 대웅전이 보인다. 돌계단을 올라갈수록 겹겹이 입은 옷들이 버거워지는 느낌이다.

점점이 보이는 붉은 계열의 등산복이 스산한 겨울 불암산을 달래주고 있다. 끊임없는 돌길이 이어진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1km 정도. 그리 멀지 않은 길이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가파른 경사를 띄엄띄엄 만나게 된다.

둘레길처럼 한적한 길을 만날 때면 숨을 길게 쉬며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솔밭에서 잠시 과일과 음료로 목을 축이며, 서로에게 기를 전해주는 등산객들. 몇몇은 두꺼운 겉옷을 벗어 가방에 집어넣는다.

20일 주말을 맞아 많은 등산객이 불암산 깔딱고개를 오르고 있다. 불암산은 10개의 등산로가 있으며, 노원구는 그중 제4 등산로, 제 5등산로, 제6 등산로, 제9 등산로의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 News1 조용식 기자
20일 주말을 맞아 많은 등산객이 불암산 깔딱고개를 오르고 있다. 불암산은 10개의 등산로가 있으며, 노원구는 그중 제4 등산로, 제 5등산로, 제6 등산로, 제9 등산로의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 News1 조용식 기자
겨울 낙엽이 쌓인 불암산 돌길을 걸어가고 있는 등산객들. 불암산(509.7m)은 노원구와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쳐있는 바위산이다. 불암산 정상에서 북한산, 도봉산, 비봉, 보현봉 등을 볼 수 있다. ⓒ News1 조용식 기자

등산로 사이로 물이 얼어 위험한 곳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돌계단을 지나면 어느새 정상과 마주할 수 있는 깔딱고개가 나온다.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진 깔딱고개는 생각보다 크게 힘들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깔딱고개에서 정상까지는 0.4km. 거리상으로 금방이라도 올라갈 것 같지만, 그래도 정상으로 갈수록 길은 가파르기 때문에 여유 있게 올라가는 것이 좋다. 150m를 지나면 눈앞에 바로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

거북바위를 지나 정상을 향해 가파른 길을 걸어간다. 가파른 길 덕분에 앞에서 끌어주는 연인의 모습, 뒤에서 밀어주는 동호회원들의 모습이 더욱 끈끈해 보인다. 드디어 태극기가 보인다. 이미 널찍한 바위에서 식사를 하는 등산객도 있다.

20일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구름에 가려져 있다. 오른쪽에 뾰족하게 보이는 것은 롯데제2월드의 모습. 불암산(509.7m)은 서울 근교의 등산코스로 잘 알려져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 이곳을 찾는다. ⓒ News1 조용식 기자
불암산에서 바라본 북한산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 북한산 앞으로 빼곡히 늘어선 아파트가 인구 1천만 명인 서울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하다. 2015년 서울의 인구는 10,331,847명이다. ⓒ News1 조용식 기자
지난 20일 불암산의 정상을 향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 ⓒ News1 조용식 기자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도봉산 밑으로 빼곡히 둘러싼 아파트가 인구 1000만의 서울임을 실감케 한다. 반대편으로 롯데월트타워가 구름에 가려진 서울시내 틈으로 뾰족이 올라와 있다.

산악회원과 함께 불암산을 찾은 신용경 씨(60)는 "매달 고등학교 선후배들과 전국의 명산을 다니고 있다"며 "불암산은 초보 등산객에게 등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불암산은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다. 산 정상의 큰 바위가 마치 송낙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불암산(佛岩山)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불암산을 필암산(筆岩山), 천보산(筆岩山)이라고도 한다.

ys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