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돌조각타고 떠나는 시간여행, 우리옛돌박물관
일본에서 문인석, 장군석 등 70점 환수
선조의 따스함과 염원이 담긴 옛 돌조각 1200여 점 전시
- 조용식 기자
(서울=뉴스1트래블) 조용식 기자 = 돌로 만든 솟대가 인상적인 '우리옛돌박물관'.
우리 선조들의 따스함과 염원이 담겨있는 옛 돌조각 1200여 점이 전시된 '우리옛돌박물관'은 관람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 여행을 떠나는 묘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정문을 지나면 '나쁜 기운은 밖에 두고, 들어가면서 기쁨과 건강한 기를 받아가라'는 기운이 전해진다. 깨알처럼 숨겨진 기둥의 석조물에 도깨비, 거북이, 연꽃 등의 상징무늬가 그 뜻을 의미한다. 우리옛돌박물관 입구에서 상징무늬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경험해보자.
'우리옛돌박물관'의 박지영 학예사는 "1200여 점의 석조유물에는 수복강녕과 길상의 기원을 담은 상징무늬가 곳곳에 새겨져 있다. 구름, 연꽃, 거북이, 양, 도깨비, 남근석, 칼 등 33개의 상징무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표시판을 돌조각 옆에 세워 누구나 쉽게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11일 문을 연 '우리옛돌박물관'은 천신일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이 40여 년에 걸쳐 수집한 석조유물, 전통자수, 근현대 한국회화를 한자리 전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지난 2001년 일본에서 환수해온 70점의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중 문인석 47점을 전시하고 있는 '환수유물관'과 돌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야외전시관은 우리 민족의 삶의 철학과 정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층의 '환수유물관'에는 고려에서 조선 초까지의 문인들의 의복을 입고 있는 문인석의 손에는 '홀'이라는 물건을 들고 있다. '홀'은 신하가 임금을 알현할 때 두 손에 쥐던 패를 말한다. 양옆으로 세워진 문인석 사이를 걸으며 잠시나마 왕의 느낌을 경험할 수도 있다.
63점의 동자석이 있는 2층 '동자관'에서는 '소원 빌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입구에 마련된 종이에 소원을 적어 다양한 표정의 동자를 살펴보고 하나를 지목한다.
본래 동자는 묘주와 참배객 사이의 두 세계를 왕래하며 심부름하는 시동의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이 중 하나의 동자를 선택한 후 소원을 말해본다. 그리고 소원이 적힌 종이를 벽에 설치된 소원의 벽에 꽂아 두면, 동자가 시동이 되어 소원을 들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천신일 이사장은 "어느 날 풍수지리에 밝은 한 지관이 찾아와 '우리옛길박물관'의 터를 보고 '서울 시내 최고의 명당이다. 위에 올라가서 보면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을 하고 있어 기운이 좋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그 후로 박물관에서 일하던 사람이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고, 중앙부처 요직에 발탁되어 확실한 '기운'이 있다는 여담도 들려주었다. 그래서 야외전시관에는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승승장구의 길'이라는 코스도 만들어 놓았다.
관람객들의 휴식과 쉼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된 '돌의 정원'은 북악산의 자연경관과 우리 옛 돌조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야외전시관이다. 오감만족, 제주도 푸른 밤, 마음의 정화, 염화미소, 목욕재계, 승승장구의 길 등 다양한 주제로 꾸며져, 옛 돌조각을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옛 돌조각 이외에도 한국 여인의 삶을 조명하는 '자수관'도 인상적이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힘든 자수베개, 보자기, 주머니, 바느질 용구 등 전통 자수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개관기념특별전이 열리는 기획전시관에는 '추상·구상·사이'라는 테마로 김종학, 김창열, 김환기. 남관, 변종하, 유영국, 이대원, 이우환 등 광복 이후 한국 근현대 미술 부흥기를 이끈 대표적인 작고 작가와 생존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옛돌박물관의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대학로와 삼청동 방면으로 무료 순환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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