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 홍보위해 자료 조작... 소비자 우롱

'자전거 관련용품 구매'를 '자전거 구매'로...'자전거 2명 중 한명 여성' 오해불러
"여성라이더 우롱하는 처사"...'속 보이는 상술'에 동호인들 성토

삼천리자전거가 여성라이더 관련 보도자료를 홍보하기 위해 통계 날짜 및 수치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의 모습. 뉴스1트래블 ⓒ News1 travel

(서울=뉴스1트래블) 조용식 기자 = 삼천리자전거가 '여성라이더'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자전거를 구매하는 남녀의 비율이 동일하다'라는 터무니없는 통계를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6일 '여성라이더를 위한 자전거 백서'라는 보도자료에서 G마켓의 2014년 5월 자료를 '올해 5월'로 바꾸어 작성했다.

또한, 자전거 구매 비율도 '여성 고객 비율이 올해는 50%로 남성과 같은 비율로 기록했다'는 내용을 발표해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삼천리자전거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보도된 한 매체의 내용. ⓒ News1

삼천리자전거가 보도자료에서 밝힌 '자전거 구매 비율'의 원래 제목은 '자전거 관련 용품 구매 비율'이다. 이를 '자전거'로 둔갑시켜 자전거에 관심있는 여성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G마켓이 밝힌 자료에는 '자전거 관련 용품에는 핸들, 헬멧, 자전거 바구니 등이 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자전거 정비용품, 기타 액세서리도 여성 구매율이 남성보다 증가 폭이 컸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삼천리자전거가 이번에 참고했다는 한 언론 매체의 2014년 5월 28일 자 기사. 이미지 캡처 / NSP통신 ⓒ News1

결국, '헬멧, 자전거 바구니, 액세서리, 핸들, 정비용품' 등이 자전거 관련 용품에서 '자전거'로 바뀌며 여성라이더의 비율이 1대1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자전거 동호회의 한 회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동호회의 경우 남녀 비율이 8대2며, 아무리 많아도 7대3을 넘지 않는다"며 "최근 여성라이더가 늘고 있지만, 자전거를 타는 남녀가 같은 비율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동호인은 "여성라이더에게 관심갖기 위한 의도은 알겠지만, 잘못되고 조작된 통계를 이용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삼천리자전거 홍보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러 매체의 자료를 가지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다 보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사전에 자료 취합이 미흡한 것 같아 죄송하다. 곧 정정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자료가 착오로 작성되긴 했지만, 삼천리자전거를 구매하는 남녀 비율은 거의 '1대1'"이라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ys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