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도 '노메달'…'최강' 이란에 밀려 8강 탈락[AG]
3세트까지 2-1로 앞섰으나 뼈아픈 역전패
여자팀도 4위 그쳐…구기 종목 선전 속 홀로 부진
- 이상철 기자
(오카자키=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배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또 자존심을 구겼다. 여자 배구대표팀이 4위에 그친 데 이어 남자 배구대표팀도 '아시아 최강'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2023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배구 8강에서 이란에 세트 스코어 2-3(23-25 25-18 25-21 20-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 이후 입상하지 못했다.
특히 구기 종목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한국 배구는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 실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앞서 여자 대표팀은 일본, 태국에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을 노리는 이란의 벽은 이번에도 높았다. 한국은 2015년 8월 열린 제18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8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1 승리한 뒤 이란을 한 번도 꺾지 못했다.
허수봉이 22점, 임동혁이 18점으로 분투했지만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이란의 강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에 고전하며 2-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허수봉을 중심으로 반격을 펼치며 격차를 좁혀가더니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19-19에서 허수봉의 공격이 빗나가면서 역전 기회를 놓쳤다. 이어 네트터치로 한 점을 더 내주며 흐름을 잃어 결국 첫 세트를 뺏겼다.
한국은 2세트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임동혁이 공격의 혈을 뚫고 이란이 공격 범실을 쏟아내며 우위를 잡았다. 비디오판독을 거쳐 허수봉의 서브가 '인'으로 판정이 바뀌면서 13-8로 달아났다.
임동혁과 이상현의 공격, 한태준의 블로킹도 이어지면서 20-12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이후 24-18에서 이상현이 이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2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3세트에서 중반까지 이란과 접전을 벌였으나 상대 범실과 정한용의 공격, 이상현의 블로킹을 묶어 연속 4득점으로 14-10으로 달아났다.
기세를 높인 한국은 허수봉이 이란의 블로킹을 뚫어내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임동혁의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이란의 서브가 빗나가면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는 이란의 거센 반격이 펼쳐졌다. 한국은 이란의 높은 블로킹에 막히며 5-10으로 끌려갔고, 이 거리를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은 13-19에서 3점을 따며 만회했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두 팀의 운명은 5세트에서 결정됐다. 이란이 한 점을 앞서가면, 곧바로 한국이 동점을 만드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 7-7 맞선 상황에서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허수봉의 공격이 이란의 블로킹에 걸리며 땅을 쳤다.
이후 한국은 최준혁과 허수봉이 범실을 범하는 등 크게 흔들렸고, 내리 4점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9-14에서 3점을 만회했으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허수봉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그대고 경기가 끝났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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