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가 훈련도 못했는데…男배구, 대만 꺾고 8강[AG]

돌아온 에이스 허수봉 18점…임동혁도 16점 활약
29일 중국과 조 1위 결정전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Issanaye Ramires) 감독. 2026.5.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버스 오배차로 예정됐던 오전 훈련까지 취소되는 황당한 악재를 겪은 남자 배구 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의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배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3-1(24-26 25-10 25-15 25-23)로 눌렀다.

전날 필리핀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중국(2승)과 동률을 이루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은 29일 오후 7시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를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이날 흔치 않은 해프닝을 겪었다. 오전 훈련을 진행한 뒤 경기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조직위원회에서 배정한 셔틀버스가 훈련장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이에 훈련을 진행하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를 듀스 끝에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국은 2세트 허수봉이 8점을 폭발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는 서브 득점 1개와 블로킹 2개까지 기록하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대만이 연거푸 범실을 범하는 등 자멸하면서 한국은 25-10으로 쉽게 승리했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허수봉, 임성진, 임동혁 등이 고른 득점을 했고, 중앙의 이상현과 차영석도 살아났다. 역시 중반 이후 격차를 벌리면서 25-15로 이겼다.

한국은 4세트 중반까지 대만에 2~3점 차로 끌려가다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17-19에서 허수봉의 공격 득점에 이은 상대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고, 20-20에선 임동혁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한국은 23-23에서 임동혁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이어진 상황에선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한국의 승리가 확정됐다.

감기 몸살 증세로 전날 필리핀전에 결장했던 '에이스' 허수봉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18점으로 활약했다. 허수봉과 쌍포를 이루는 임동혁도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