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베트남에 설욕 벼른다…오늘 아시아선수권 첫 경기
3년 전 아시아선수권·AG 참사 시작점…반등 노려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티켓 획득 목표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세계 무대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물러난 여자 배구 대표팀이 '참사'의 시작점이었던 베트남을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7위)은 2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톈진 올림픽 센터 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랭킹 32위 베트남과 맞붙는다.
한국은 역대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다만 불참했던 2021년 대회를 제외하곤 항상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왔다.
그러나 직전 대회인 2023년 대회에선 역대 최악의 성적인 6위에 그쳤다. 이어진 아시안게임에서도 5위에 머물면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두 번의 참사 모두 베트남전이 시작이었다. 한국은 2023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트남과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충격패했다. 이후로도 고전한 끝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일격을 당했다.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이후 3~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리버스 스윕'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이전까지 아시아 무대에선 일본과 중국 정도를 경쟁자로 꼽았으나, 이 시기 이후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가 됐다. 김연경, 양효진 등 '황금세대'의 은퇴로 우리 전력이 약해진 반면, 동남아 국가들의 전력이 올라오면서 간극이 좁아진 것이다.
이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강등당하는 등 한동안 어려움을 겪던 한국은, 차상현 감독을 선임한 올해부터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선 7전 전승 우승으로 '김연경 시대'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과 중국, 태국 등 VNL 진출팀이 빠진 대회였지만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AVC컵 준결승에선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다만 AVC컵보다는 아시아선수권이 좀 더 큰 규모의 대회이고, 출전 국가들도 '정예 멤버'를 꾸린다. 한국 입장에서도 '참사'의 시작이었던 아시아선수권에서 베트남을 꺾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설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엔 2028 LA 올림픽, 2027 FIVB 여자 월드컵(구 세계선수권) 티켓도 걸려 있는 등 동기부여도 강하다.
중국과 일본이 최정예 전력으로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3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티켓은 노려봄직 하다.
이번 대회는 12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에 3위 2개 팀까지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베트남, 일본(23일), 홍콩(26일)과 한조에 속해있다. 객관적 전력상 일본은 넘기 어렵고, 홍콩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기에 베트남전이 '조 2위 결정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으로선 최소 조 2위 이상을 확보해야 8강에서 어려운 상대를 피하고 4강 이상을 노릴 수 있다.
한국은 캡틴 강소휘를 주축으로 육서영과 나현수가 공격 주축을 이루고, 세터 김다인, 미들블로커 이다현과 이주아, 리베로 한다혜 등이 뒤를 받친다.
베트남전은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다. 이번 대회에서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기대감도 한층 커질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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