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金 따면 공항서 춤출 것"…절실한 황택의의 각오
나고야 AG와 KB손해보험에서 동반 우승 정조준
발목·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
- 안영준 기자
(동해=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세터이자 KB손해보험의 핵심 선수 황택의는 절실히 우승을 원한다. 그는 한국배구대표팀과 KB손해보험에서 늘 우승에 진심이며,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한 데서 오는 미안함에 괴로워했다. 다시 두 대회 우승을 향해 출발하는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 공항에서 '춤'을 추며 귀국하겠다는 말로 절실함과 의지를 대신했다.
황택의는 13일 KB손해보험의 하계 전지훈련이 한창인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최근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출전해 준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이후 부상으로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2026'에서는 제외,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황택의는 "무릎은 물이 계속 찼다가 빠졌다가 하는데, 양 발목과 어깨가 좋지 않다. 그래도 재활은 잘 되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황택의를 앞세운 남자배구 대표팀은 AVC컵에서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인도네시아에 패해 첫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는 "그동안 대회를 나가기 전에 항상 팬들에게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걸 지키지 못해, 항상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리지 못했다. 이번엔 처음으로 결승까지 오르게 돼 전날부터 설레고 긴장도 되더라"면서 "하지만 이번에도 (우승하지 못해) 또 '죄송하다'는 말만 하게 됐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지금 한국남자배구 위치가 거기라고 생각하고, 또 준비를 열심히 해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서 남자배구는 우승 목전까지 가는 상승세로 희망도 확인했다.
국가대표팀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황택의는 "대표팀에 들어오면 어느 팀 소속 선수가 아닌, 다 같이 '대한민국 대표'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는데, 이번에는 평소 대표팀에 많이 못 뛰던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간절해졌다"고 이유를 설명한 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우리 대표팀이 계속 지켜나가야 할 문화"라는 견해를 밝혔다.
황택의의 '대표팀 혹사' 논란에 대해서도 "다친 게 안타까울 뿐, 나라가 나를 필요로 해서 뛴다는 건 영광"이라는 말로 일축했다.
아울러 황택의는 소속 팀 KB손해보험에서의 우승도 꿈꾼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봄 배구에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엔 반드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황택의는 "나경복 등 동료 선수들과도 꼭 우승하자고 이야기한다. 모든 선수가 다 우승을 준비하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간절하다"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KB손해보험 선수로 V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게 그가 생각하는 이번 시즌 최상의 시나리오다.
황택의는 "이전까지는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늘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우승하고 당당하게 돌아와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뒤 "금메달을 따면 공항에서 춤을 추며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미안함과 아쉬움을 훌훌 털고 싶은 황택의의 '깜짝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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