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감독 "아내가 3년 안에 우승하라고 해…내년에 바로 하겠다"
[일문일답] 우리카드 제5대 감독으로 선임
대행 시절 14승4패 활약…"높은 기대는 부담 아닌 자신감"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철우 감독이 '공 하나에 영혼 쏟는 팀'으로 '우리카드 왕조'를 세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철우 우리카드 5대 감독은 16일 서울 광화문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우리카드의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정규리그 18경기에서 14승4패(승률 77.8%)의 상승세를 기록, 하위권의 팀을 봄배구까지 진출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 감독은 지난 11일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3년 계약했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행으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개인적 기대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나아갈 스텝은 더 많다. 대행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일각에선 박 감독의 대행시절 성과가 워낙 좋아 정식 감독 선임을 사실상 예견했고, 감독 부임 후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이가 많다.
이에 관해 박 감독은 "큰 기대는 부담이 아닌 나를 향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집중해서 다가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장인어른인 신치용 전 감독과의 대화도 공개했다. 그는 '겸손하라'고 짧고 깔끔한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마다 (장인어른의) 짧은 말 한마디로 마음이 정리될 때가 많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지도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선수 때부터 꿈은 크게 잡았다. 큰 꿈에 맞춰야 그 비슷하게라도 이룰 수 있다"면서 "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을 감독이 돼 선수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우리카드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우리카드 왕조를 세우고 싶다. 아내가 3년 안에 우승하라고 했는데, (다음 시즌이 끝나는) 내년에 바로 우승하겠다고 답했다"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다음은 박철우 감독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대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게 부담일까, 동기부여일까.
▶대행으로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잘 끌어간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기대치만큼은 하지 못했다. 더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다. 앞으로 나아갈 걸음이 더 많다. 주변의 기대는 부담이 아닌 나를 향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새 시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선수들과 함께 집중해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장인이 신치용 전 감독이다. 정식 감독이 된 후 어떤 조언을 해줬나.
▶'겸손해라.'고 깔끔하게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오늘 아침에도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항상 짧은 말씀 속에도 많은 뜻이 담겨 있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 짧은 말 한마디로 마음이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플레이오프 때 경기 모두 리버스스윕으로 졌는데?
▶시즌이 끝난 뒤 만나는 분마다 그 이야기를 하더라. 아직도 그 말을 들으면 뒷골이 아플 정도로 아쉽다. 하지만 그 패배가 비시즌 잘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 당시 39-41 듀스 끝 졌는데, 선수들이 훈련하는 이유가 바로 그 순간 1점을 더 내기 위해서다. 선수들에게 공 하나를 받더라도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고 훈련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단순히 '잘하겠다'가 아니라, '공 하나에 영혼을 쏟는 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다음 시즌 우리에게 리버스스윕 패배는 없다.
-선수 시절 웜업존에 있던 때도 있었는데, 그것이 지도자로서 도움이 될까?
▶신인부터 3년 차까지 후보로 경기에 뛰기 위한 욕망이 있었다. 이후 주전으로 뛰었지만 마지막 두 시즌에는 많이 뛰지 못하면서 코트 밖 선수들의 고충도 들을 수 있었다. 선수로서 가장 괴로운 건 경기를 못 뛸 때다. 그럴 때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내 포지션뿐 아니라 다른 포지션까지 공부했다. 그런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해외 명장들이 많은 V리그에 젊은 국내 지도자로서의 포부는?
▶좋은 감독님들이 많다. (우리카드 전 감독인) 마우리시오 파에서 감독으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웠고, 상대 감독들로부터도 배웠다. 하지만 국내에도 좋은 지도자들이 분명 많이 있다. 선후배들이 축하를 전하면서 국내 지도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내 행보가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된다. 솔선수범하고 모범적인 자세를 항상 유지할 것이다.
-FA 대상 선수가 많은데, 다음 시즌 구상은?
▶구단주가 항상 얼마든지 지원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FA 선수들과는 협상 중이다.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외국인 선수 조합과 재계약은?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는 1순위다. 알리가 다른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어, 알리 선택에 맡겨야 하는 부분도 있다.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도 우리의 1순위다. 아라우조는 만약 자신을 뽑지 않으면 다른 팀으로 가서 내 엉덩이를 차겠다고 하더라. 우선 우리 강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분석한 뒤,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지도자 박철우가 그리는 배구 이상향은?
▶'같이의 가치'다. 첫 번째도 팀 워크, 두 번째도 팀 워크다. 이길 때도 팀으로 이기고, 질 때도 팀으로 진다. 어떤 팀을 만나건 팀으로서 풀어가는 우리카드를 만드는 게 꿈이다.
-선수 은퇴 후 일찍 프로 감독이 됐다. 고속 성장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선수 시절에도 항상 기대보다 빨랐다. 그랬기에 항상 타인의 기대치에 맞추기에 급급했는데 돌이켜보면 그것이 큰 힘이 됐다. 두려움은 없다. 멋진 팀에 일원으로 남을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지도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
▶선수 시절부터 꿈은 크게 꿨다. 거기에 맞추다 보면 비슷하게라도 가더라. 지도자를 시작할 때 누군가 '감독이 목표냐'고 물어봤는데 그게 최종 꿈이라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꿈은 올림픽 메달이다. 선수 때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감독이 돼 선수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 아울러 우리카드에서는 우승이 목표이며, 우리카드 왕조를 일구겠다는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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