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돼 떠나는 양효진 "몇 년 전부터 은퇴 생각…홀가분하게 간다"(종합)
이번 시즌 끝으로 코트 떠나기로
'마지막 시상식'서 베스트7과 신기록상 수상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양효진이 V리그 전설의 자리에서 코트를 떠나며 "몇 년 전부터 은퇴를 계획했다. 주변에선 말리기도 하지만, 난 홀가분하게 간다"고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KOVO는 13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진에어 2025-26 V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양효진은 '선수'로 참가한 마지막 시상식에서 미들블로커 부문 여자 베스트7과 신기록상을 수상했다.
선수 생활 동안 현대건설 한 팀에서만 뛴 양효진은 8406득점, 블로킹 1748개, 서브 에이스 364개 등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고 올스타전에 17회, 베스트7에 13회 각각 선정되는 등 이정표를 세웠다.
양효진은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실감은 나지 않는다. '다음 시즌'에도 베스트7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그는 긴 시간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프로에 온 뒤에도 경기가 뜻대로 되지않아 힘들었다. 울지 않고 시즌을 시작했던 적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늘 지지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부모님이 편하게 잘 수 있겠다고 하더라. 이제는 나도 (선수가 아니니) 마음 편하게 부모님과 같이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선 긴 시간 변함없이 코트에 있어준 양효진이 은퇴를 번복하고 일 년 만 더 뛰어주기를 바라고 있기도 한다.
그는 "은퇴하고 얼마 뒤가 만우절이었다. 팀 동료들도 자신들이 다 감수할 테니 그냥 만우절이었다며 은퇴를 번복해달라고 하더라"고 웃은 뒤 "하지만 난 티를 안 냈을 뿐, 몇 년 전부터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선 급작스러울 수 있겠지만 난 이 시기부터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홀가분하다"며 선수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2021년 결혼했던 양효진은 가정생활에도 충실할 생각이다.
그는 '2세 계획'이 있느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 "남편도 체격이 좋은 편이라, 자녀를 낳게 되면 운동선수로 시킬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선수였던 양효진의 DNA를 물려받는다면 스포츠계의 또 다른 스타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
그는 "오늘 이 인터뷰가 밈이 돼, 나중에 진짜 운동선수가 된다면 즐거울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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