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 딸 시구했는데 네트 넘겨…"배구 재능 확실, 지원하겠다"

챔프전 3경기 연속 30점 이상 책임…우승 견인하며 MVP
"3년 동안 꿨던 꿈 이뤄 행복…미래는 아직 몰라"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선수들과 MVP로 선정된 지젤 실바가 기뻐하고 있다. 이날 GS칼텍스는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26.4.5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의 2025-26시즌 마지막 날 GS칼텍스의 지젤 실바가 활짝 웃었다. 팀 우승과 함께 딸 시아나가 만원 관중 앞에서 성공한 시구에 흡족했다.

실바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라운드에서 36점을 책임지며 3-0 완승을 견인했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모두 30점 이상을 기록한 실바는 현장 취재진 34명 중 33표를 받으며 MVP로 선정됐다.

늘 경기에 집중, 좀처럼 웃지 않았던 실바는 우승 후 활짝 웃는 취재진과 만나 "3년 동안 꿨던 꿈을 성취해 행복하다. 선수단 모두 코트에서 너무 잘했다"면서 "팀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실바는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시구자로 나선 딸 시아나가 네트를 넘겨 큰 박수를 받았다. 뒤에서 지켜보던 실바는 시아나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실바는 "시아나와 전날 시구 개인 지도를 했는데, 몇 번을 시도해도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연습도 없이 바로 네트를 넘겨 엄마로서 너무 자랑스러웠다"면서 "많은 사람이 지켜봐서 부담이 컸을 텐데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어제까지만 시아나에 대해 이야기하면하면 그저 춤추고 연기하는 것을 즐기는 아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시구를 보고 배구에 100% 재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배구계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작업을 해야겠다. 지금부터 시아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지젤 실바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4.5 ⓒ 뉴스1 김민지 기자

올 시즌 내내 무릎 통증이 있었던 실바는 이날 3세트 막판 무릎에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코트를 지켰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실바는 "동료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을 봤다. 나만 통증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나도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선수들을 보면서 함께 끝까지싸우자고 생각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도 강하게 마지막까지 몰아붙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무릎에 만성적인 문제가 있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올 시즌 여러 차례 힘들었지만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해서 만족스럽다. 이틀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실바는 마지막까지 승리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인 동료들과 함께 이영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높여준 이영택 감독님과 선수들이 1년 동안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준 코치진 덕"이라면서 "한국에서 포스트시즌은 처음이어서 얼마나 힘들지 예상할 수 없었는데, 이틀 간격으로 펼쳐지는 일정에서 버티며 경기할 수 있었던 것은 코치진과 트레이너 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3-24시즌부터 GS칼텍스와 함께 한 실바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영택 감독은 "실바 잔류에 대해 대화를 나눠야 할 예정이다. 현역 은퇴를 하지 않으면 GS칼텍스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대화할 생각"이라고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실바는 "미래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구단과 대화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 "당장 은퇴 생각은 없다. 2~3년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