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이영택 "작년 14연패한 형편없는 감독이었는데…선수들 고마워 "

[일문일답] "에이스 실바, 정말 대단해…무릎 통증 이겼다"
"나는 그대로, 선수들이 성장…다음 시즌 구상 시작해야"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선수들이 이영택 감독을 헹가레 치고 있다. 2026.4.5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권혁준 기자 = '우승 감독'이 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49)이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직전 시즌만 해도 14연패를 했던 형편없는 감독이었는데 선수들이 성장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서 2025-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1(25-15 19-25 25-20 25-20)로 제압했다.

3연승을 기록한 GS칼텍스는 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영택 감독도 사령탑으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2019-20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감독대행으로 2021-22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을 내지 못했고, 야인으로 물러났다가 2024-25시즌 GS칼텍스 감독으로 복귀했다.

이영택 감독은 "전반기를 5위로 마칠 때만 해도 우승은 생각도 못 했다. 봄배구만 가는 게 목표였다"면서 "지도자를 시작하고 꿈꿨던 이 자리에 선수들 덕분에 올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주포 지젤 실바에 대해선 "어떤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대단하다"면서 "3세트에 무릎 통증이 올라와 힘들어했는데, 본인이 이겨냈다"며 치켜세웠다.

이영택 감독은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곧장 다음 시즌 구상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부 FA를 잡으려 노력해야 하고, 실바와도 대화해야 한다"면서 "실바가 은퇴하지 않는다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이제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선수들이 득점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6.4.5 ⓒ 뉴스1 김민지 기자

-우승 감독이 된 소감은.

▶꿈만 같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꿈꿨던 자리인데,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

-눈가가 촉촉하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자꾸 운다. 선수들 보면 눈물이 난다.

-실바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대단하다. 어떤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다. 오늘 3세트에 무릎 통증이 올라와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럼에도 빼주지 못해 미안했다. 이를 본인이 이겨냈다.

-전반기 마쳤을 때 5위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우승은 예상도 못 했다. 봄배구만 가는 게 목표였다. 시즌 초반 레이나 부상도 있고 안혜진도 복귀했다가 다시 부상을 당하며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됐는데, 우리 팀에는 에이스 실바가 있으니까 단기전에 해볼 만하다고 봤다. 역시 실바가 해줬다. 다행히 1경기도 지지 않으며 이겨냈다. 선수들이 해낸 결과다.

-포스트 시즌 6전 전승인데 가장 어려운 경기는 언제였나.

▶첫 경기다. 준PO가 가장 부담이 컸다. 단판 승부였다. 흥국생명에도 홈에서 다 이겼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쉬운 경기가 없었다. 단판 승부라는 부담감이 가장 컸다.

-팀 내 기량발전상을 준다면?

▶전체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 유서연도 주장이지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권민지도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왔다 갔다 하며 제 역할을 해줬다. 누구 하나 꼽기 어렵다. 최가은도 5라운드부터 주전으로 뛰며 포스트시즌에도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 다들 많이 성장했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와 이영택 감독,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GS칼텍스는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26.4.5 ⓒ 뉴스1 김민지 기자

-권민지의 권총 퍼포먼스가 어떤 영향을 미쳤나.

▶기운을 표출하는 것도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올라왔고, 세리머니를 크게 하면서 코트 분위기를 좋은 흐름으로 가져왔다. 민지도 그렇고 가은이도, 세리머니를 준비하면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김종민 감독이 상대 팀에 있었다면 다른 양상이었을까.

▶어려운 이야기다.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도 같이하고, 지도자로도 함께 한적이 있다. 감독님처럼 경험이 많지 않아서 배우려고 한다.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김영래 감독대행도 선수시절 함께 했던 후배다. 지도자를 하면서 감독대행으로 시즌 중 맡아서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선 정신이 없다. 더군다나 챔프전이라 부담감이 더 컸을 것이다. 일단 김종민 감독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챔프전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에게 좋은 기회인 건 분명했다.

-두 시즌을 돌아보며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평가를 스스로 하는 건 어렵다. 지난 시즌은 14연패하고 꼴찌 벗어난 형편 없는 감독이었다. 한 시즌 만에 레이나 추가된 거 말고는 다른 거 없이 시즌 준비했는데, 마지막까지 배구할 수 있었다. 나는 그대로인데, 선수들이 성장했다.

-다음 시즌 구상은.

▶내부 FA가 있어서 붙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실바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은퇴하지 않는다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대화하려고 한다. 이제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새로운 선수 영입 가능성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선수들이 안 와서 문제다. FA시장이 열리면 모든 선수를 직접 만나고 필요한 선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

-선수단 향후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휴가를 길게 달라고 해서 줘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잔부상이 많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