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하면 미끌"…'현대캐피탈vs대한항공' 선두 다툼 치열[V리그포커스]

현캐, 4R 5승1패로 선두 자리 꿰차…허수봉 부상 변수
항공, 정지석 부상 여파 속 아쿼 '공격수' 영입 승부수

V리그 남자부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KOVO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친 프로배구는 정규리그 막바지 순위 싸움을 남겨놓고 있다. 특히 남자부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진에어 2025-26 V리그는 23일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24~25일은 올스타전 전야제와 본경기가 진행됐고, 정규리그는 29일 재개된다.

팀별 12~1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정규리그 우승팀의 향방이다.

남자부의 경우 대한항공이 개막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하다가 올스타 휴식기 직전 현대캐피탈이 선두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나란히 15승8패를 기록 중인데, 현대캐피탈이 승점 47로 대한항공보다 2점이 높다.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에서 4승(2패), 4라운드에선 5승(1패)을 쓸어 담는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엔 중위권에서 헤매기도 했으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지난 시즌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KOVO컵 우승)을 달성했던 위용이 나오고 있다.

'완전체'를 이룬 현대캐피탈은 어느 팀도 쉽게 막을 수 없다. 시즌 초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주춤했던 세터 황승빈, 공격수 허수봉이 살아나면서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위력도 배가되는 모양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최근 다시 한번 전력에 균열이 생길 조짐이 보이는 것이 변수다. 허수봉이 허리 통증을 호소해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된 것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우려는 크다. 허수봉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곧장 국가대표에 차출돼 쉴 틈 없이 스케줄을 소화해 왔다. 올 시즌 개막 이후에도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최근의 허리 통증도 피로 누적 영향이 크다.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첫 경기인 29일 한국전력 전에 허수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단은 조심스럽게 그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개막 이후 순항하다 3라운드 이후 흔들리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4라운드에 단 1승(5패)만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국내 에이스 정지석의 발목 부상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정지석은 올스타 휴식기 전 코트에 복귀했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다.

대한항공의 새 아시아쿼터 외인 이든 게럿. (대한항공 제공)

이에 대한항공은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팀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던 아시아쿼터 이가 료헤이를 내보내고, 호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든 게럿을 영입한 것이다.

현 상황에서 수비력의 손실을 보더라도 공격력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엔 료헤이를 대체 선수로 투입해 수비력을 끌어올려 챔프전까지 진출했는데, 이번 시즌엔 정반대의 상황이 나왔다.

양 팀의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위치다. 게다가 3위 KB손해보험(13승11패·승점 39), 4위 한국전력(13승11패·승점 38)도 맹렬하게 추격 중이라 잠시 삐끗하는 순간 순위가 크게 내려갈 위험도 있다.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맞붙었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순위 싸움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에 웃는 팀은 누가 될까.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