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대한항공·도로공사 '삐끗'…상위권 판도 흔들린다[V리그포커스]
항공, 정지석 공백에 공수 휘청…현대캐피탈에 쫓겨
도공, 강소휘 부상에 모마 의존↑…현건과 금주 '빅뱅'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굳건해 보이던 프로배구 남녀부 선두 대한항공과 한국도로공사가 나란히 '삐끗'했다. 그 사이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이어지면서 상위권 판도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은 새해 들어 열린 두 차례 홈경기에서 연달아 패했다.
지난 1일엔 '꼴찌' 삼성화재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낸 뒤 내리 세 세트를 빼앗겨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4일 2위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는 0-3 셧아웃 패배했다. 단순히 한 세트도 빼앗지 못했다는 것을 넘어 세 세트를 내내 한 번도 20점을 넘기지 못하는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완패'라는 게 큰 문제였다.
순항하던 대한항공이 흔들린 데에는 국내 에이스 정지석의 공백이 크다. 정지석은 지난달 25일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지석은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의 뒤를 받치는 공격 '2옵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뿐 아니라, 수비력도 출중해 대한항공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또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도 무릎 수술로 결장이 길어지고 있어 정지석의 추가 이탈은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정지석의 부상 이후 대한항공은 기존 주전 정한용과 함께 베테랑 곽승석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고 있으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쉽지 않다.
4일 경기에선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리고 '국내 거포' 임동혁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투입해 공격력 극대화를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러셀의 공격력이 약화함과 동시에 수비도 크게 흔들렸다.
러셀-임동혁의 동시 투입은 사실상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곽승석과 서현일, 김선호 등을 최대한 활용하며 '버티기'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승점 41의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38)의 추격 가시권에 놓이게 됐다. 일단 이번 주엔 8일 우리카드와 한 경기만 치르는데, 연패를 끊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여자부 선두 도로공사도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한때 10연승을 달렸으나 12월 들어 연승 종료와 함께 주춤하고 있다.
12월 성적은 5승2패로 준수했으나, 7경기 중 무려 5경기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이겨도 승점 2점에 그쳤고, 체력적인 부담은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 여파는 새해 첫날 경기에서 극대화됐다. 꼴찌 정관장에 0-3 셧아웃 패배를 당한 것. 도로공사 역시 세 세트 내내 이렇다 할 반전 없이 끌려간 '완패'였다.
도로공사의 부침 역시 '국내 에이스' 강소휘와 연관 있다. 강소휘는 최근 허리 부상으로 한 경기 결장했는데 복귀 이후에도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
팀이 연승행진을 달릴 때만 해도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뒤를 받치는 든든한 공격수였는데, 최근 들어선 공격 성공률이 20~30%에 그치는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쿼터 외인 타니차 쑥솟도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결국 모마를 받칠만한 공격수가 부재한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도 모마는 연일 20점 이상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주지만, 지나친 의존은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 나아가서는 모마 개인의 체력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여자부 최강을 자랑하는 수비로 쉽게 무너지지는 않지만, 최근 점점 힘에 겨운 모습이 보인다.
승점 40의 도로공사 역시 2위 현대건설(승점 38)에 2점 차로 쫓기는 신세다. 현대건설보다는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다.
7일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만일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선두를 내주게 된다.
게다가 이 경기 후 불과 이틀만 쉬고 GS칼텍스와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일정상의 부담도 크다. 도로공사로선 이번 주가 선두 수성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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