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카리 공백 메운 나현수 "부담 컸는데…이제 즐기겠다"
정관장전에서 12득점…7연승 기여
카리 "나현수, 고맙고 자랑스러운 동료"
- 김도용 기자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 나현수(26)가 남은 시즌을 즐기면서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빈자리를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나현수는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12득점을 올리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고민이 컸다. 팀의 주포 카리가 지난 21일 펼쳐진 IBK기업은행전에서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강 감독은 "카리에게 최대한 많은 휴식을 부여할 것이다. 카리를 대신할 나현수의 활약에 따라 경기 결과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는데, 나현수는 기대에 보답했다.
나현수는 카리가 벤치에 있을 때마다 코트에 올라와 득점을 올렸다. 특히 승부처인 5세트에서 팀 내 가장 많은 4득점을 책임졌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나현수가 제 몫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나현수는 "어려운 경기였는데, 팀원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투입될 때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빨리 융화가 돼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코트 안에서 파이팅을 불어넣고, 내 역할을 하려고 집중했다"고 활짝 웃었다.
나현수는 "심리적으로 부담을 털어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면서 "처음 경기에 투입됐을 때 범실도 나오고, 공격 성공도 이뤄지지 않아 부담을 가졌다. 하지만 경기하면서 부담을 이겨냈고, 마지막에는 긴장도 안 했다"고 스스로 만족감을 피력했다.
나현수는 기업은행전에서 카리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자 갑작스럽게 투입됐지만 10득점을 기록,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초반부터 준비한 정관장전에서도 제 역할을 수행했다.
2경기 연속 카리의 빈자리를 메운 나현수는 "기업은행전에서는 갑작스럽게 투입돼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 마음의 부담을 털어낸다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나현수의 경기를 지켜본 카리는 "경기 직후 나현수에게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팀에 불어 넣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교체로 투입돼 제 역할을 해줘 자랑스럽다"며 나현수의 활약을 인정하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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