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에도 웃지 못한 '2년차' 윤하준 "팀 활력소 돼야 하는데…"
부상 당한 김정호 대신 투입돼 9점…수비 불안·범실 아쉬움도
"미스 두려워말고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머리가 하얘진다"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의 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19)은 23일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고도 표정이 썩 밝지 못했다.
경기 도중 부상당한 김정호 대신 투입돼 9점을 기록하며 나름의 몫을 해냈지만, 스스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윤하준은 "형들이 항상 '팀의 활력소가 돼야 한다'고 독려하는데, 잘 안된다. 범실 하면 머리가 하얘지고, 또 실수할까 봐 망설이게 된다"며 아쉬워했다.
한전은 이날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1, 3세트를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했다.
윤하준도 이날 승리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 한전은 1세트 김정호가 발목 부상을 당해 빠진 뒤 역전패했는데, 2세트부터 윤하준이 투입돼 분위기를 바꿨다.
다만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불안한 수비로 인해 상대의 리시브 표적이 되는가 하면, 스스로도 들뜬 모습을 보이며 범실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날 윤하준은 3세트 미힐 아히의 연속 서브 득점 때 '표적'이 되는 등 리시브로 고전했다. 리시브 효율이 13.79%에 불과했다.
9점을 기록하면서 범실도 3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하나는 5세트 16-16 듀스 상황에서 나온 서브 범실이었다. 강한 서브가 아니었음에도 네트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만난 윤하준은 "코트에 들어가면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해야 한다"면서 "리시브도, 서브도 안정적으로 해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아히의 서브가 강하게 들어오는 걸 받는 게 많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던 윤하준은, 2년 차가 된 올 시즌엔 오히려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 됐다. 적극성과 침착함을 겸비하기 위한 '성장통'이다.
윤하준은 "작년엔 뭣도 모르고 자신감으로만 했다"면서 "2년 차가 되다 보니 생각할 게 더 많아지고, 팀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강하다. 그래도 상황 판단은 더 좋아졌다"고 했다.
김정호의 부상 상태가 아직 뚜렷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공백기가 길어진다면 윤하준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윤하준은 "형들은 항상 '범실 해도 되니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신다"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형들 말대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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