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삼성화재 고준용 대행 "젊은 선수들과 같이 뛴다는 마음으로"

김상우 감독 사퇴 후 첫 경기…"걱정돼 잠도 못 잤다"
"오히려 좋은 기회일수도…선수들에게 자신감 주문"

고준용 삼성화재 감독대행. ⓒ News1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10연패에 감독 사퇴의 위기를 맞은 삼성화재의 '소방수'로 나선 고준용 감독대행(36)이 '젊음'을 강조하며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23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진에어 2025-26 V리그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김상우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팀 창단 최초의 10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이 계속되면서 내린 결단이다.

이후 삼성화재는 1989년생의 젊은 고준용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이날 경기는 '고준용 체제'로 치르는 첫 경기다.

고준용 대행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저도 젊고, 우리 팀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의 기량이 최대한 나올 수 있게끔, 함께 뛴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자신감 있게, 밝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물론 감독의 역할은 매우 어려운 자리다. 고 대행 역시 "잠도 못 잘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래도 주변에서 힘을 실어줬고, 고 대행 역시 부담감을 내려놓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고준용 삼성화재 감독대행. (KOVO 제공)

고 대행은 "감독대행이지만, 아직 코치인 만큼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면서 "누구도 할 수 없는 경험과 좋은 기회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화재의 최우선 과제는 일단 연패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연패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수들도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 대행은 "선수들에게 범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범실이 나오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습 때는 내가 주문한 대로 해줬다"고 했다.

일단 라인업에는 큰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주전 세터 문제는 일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과 노재욱을 상황에 맞게 기용한다는 생각이다.

고 대행은 "훈련 때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여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일단은 주포인 아히가 살아나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잘 맞는 도산지를 스타팅으로 내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삼성화재와 맞붙는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도 적잖은 부담감을 보였다.

권 감독은 "상대 팀이 변화가 있는 만큼, 선수들에게 초반부터 집중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했다.

물러난 김상우 감독에 대해선 "끝까지 마무리하고 가셨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같은 감독으로서 아쉽기도 하고,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