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세대교체 순항…"정상 탈환 보인다"

'영입생' 신호진, 적응 완료…'백업 세터' 이준협도 안정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주면서 상위권 경쟁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왼쪽)과 신호진. (KOVO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2연속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힘을 보태면서 세대교체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대캐피탈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을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8승 5패(승점 26)가 되면서 선두 대한항공(승점 31)과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22)과 격차는 4점으로 벌렸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통합우승을 이룬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단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34)을 OK저축은행에 보내고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24)을 데려온 것이다.

앞서 일본 대표팀을 이끌 때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블랑 감독은 공격이 빠르고 안정적인 수비를 갖춘 신호진을 데려오며 변화를 줬다. 프리 시즌 국가대표 차출로 새로운 팀 합류가 늦었던 신호진은 초반 적응에 고생했지만 최근에는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팀에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이준협과 김진영. (KOVO 제공)

주전 세터 황승빈(33)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출전 기회를 잡은 이준협(24)의 성장도 반갑다. 2022년 수련선수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이준협은 시즌을 거치면서 출전 시간을 늘렸다.

올 시즌에는 황승빈이 지난 10월 29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이준협이 팀의 중심을 잡으면서 현대캐피탈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재활 막바지에 접어든 황승빈이 돌아와도 이준협이 뒤에서 든든히 받쳐 준다면 현대캐피탈이 시즌을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은 자명하다. 블랑 감독 역시 이준협에 대해 "기량에 의심이 없다"며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현대캐피탈의 강점으로 꼽혔던 미들블로커에서는 김진영(23)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경험을 쌓으며 새로운 간판 미들블로커를 꿈꾼다.

김진영은 지난해 코보컵에서 맹활약하며 블랑 감독 눈도장을 받았지만 V리그에서는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김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개인 운동을 하면서 기량을 끌어 올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다.

허수봉,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 신호진 등이 자리한 양 날개 공격이 든든한 현대캐피탈의 중앙에서 김진영까지 힘을 더한다면 우승 경쟁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