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남자배구, 한 경기 남았다…11년 만에 세계선수권 승리 도전
프랑스·아르헨티나에 2연패…18일 핀란드와 최종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토너먼트 탈락이 확정된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배구선수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대회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32개 팀이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1차전서 프랑스에 0-3, 2차전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각각 패한 한국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조별리그 탈락은 확정됐지만 그래도 최종전에 아무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한국은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본선 승리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금과는 대회 방식이 달랐던 2014년 대회에서 풀리그 B조 1승4패를 기록, 토너먼트에 진출에 실패했었다.
그래도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한국은 튀니지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한국 남자배구의 존재감을 지켰다. 이 승리 덕분에 16강에 오르지 못한 팀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인 17위를 기록했다.
11년 만에 돌아온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1승을 기록하는 것과, 승리 없이 대회를 마감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세계선수권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으로선 다음을 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더해 국제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랭킹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얻는 것도 중요하다. FIVB 랭킹 77위인 필리핀은 이번 대회서 22위 이집트를 3-1로 꺾어, 한 번에 랭킹 포인트 18.14점을 쓸어 담았다.
한국도 랭킹 도약을 위한 좋은 찬스를 잡았다.
FIVB 랭킹서 세계 톱텐인 프랑스(4위)와 아르헨티나(8위)와 달리, 18위인 핀란드는 25위 한국이 '그나마' 해 볼 만하다. 쉬운 팀은 없지만 대회 시작 전부터 '1승 제물'로 삼았던 팀인 만큼, 유종의 미와 함께 희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곧 개막할 V리그를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 V리그 남자부는 10월 20일 개막한다.
이번 대회에 나선 14인 엔트리 전원이 V리그 소속이다. 최종전서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가능성을 확인하면, 이는 V리그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져 새 시즌 국내 배구계 흥행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한국은 핀란드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9패로 밀린다. 가장 마지막으로 붙었던 2017년 경기에선 한국이 3-2로 이겼다. 핀란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1승1패(승점 3)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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