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의 날…한일 여자배구, 오늘 격돌
코리아인비테이셔널 한일전, 16일 오후 2시 맞대결
티켓 4000장 이상 팔리며 분위기 '후끈'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올해, 광복절 다음날 안방에서 여자배구 한일전이 열린다. 일본과의 최근 맞대결서 4연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6일 오후 2시 진주종합체육관에서 일본을 상대로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4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11패로 강등된 여자배구가 세계적 강호들과 겨를 기회가 크게 줄어들자 그 간격을 메우고자 대한배구협회가 마련한 국제대회다. 세계배구 톱 랭커 팀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웨덴, 체코, 일본이 출전했다.
세계 랭킹 30위권인 한국은 승패를 떠나 강호들과의 대결을 통해 '한 수 배운다'로 자세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한일전은 성격이 좀 다르다.
그동안 엎치락뒷치락 서로를 견제하는 상대였던 '라이벌' 일본이 최근에는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배구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은 안방에서 승리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상대가 쉬운 팀은 아니다. 한국이 최근 VNL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2023년 준우승, 2024년 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4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세계 정상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일 여자배구 역대전적은 149전 55승 94패로 한국이 열세다. 게다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VNL에서는 네 번 만나 모두 패했다. 내년 아시안게임 메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일본에 밀리는 흐름을 여기서 끊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이번이 설욕의 적기라 여기고 있다. 오랜 숙원이었던 세대교체가 최근 속도를 내고 있고 강소휘, 이다현, 문지윤 등 현 대표팀 주축들의 컨디션이 좋다.
배구계 관계자는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도 올라오고 자신감도 되찾고 있어 일본전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 VNL에서 3·4위전까지 치르는 등 강행군을 소화하느라 이번 대회엔 이시카와 마유, 시마무라 하루요 등 주축 일부가 빠진 1.5군으로 방한했다. 게다가 체코전에서 부상을 당한 츠쿠미 후카자와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경기가 안방에서 열리는 점도 한국엔 큰 힘이다. 더구나 대회 장소가 임진왜란 3대 대첩 가운데 하나인 진주대첩이 벌어진 진주다.
16일 한일전 티켓은 이미 4000장 가까이 팔릴 만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지역 특성상 현장 판매도 많다. 만석(5000명)에 가까운 많은 관중이 몰려 뜨거운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스코어에 상관없이 한결같이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이 큰 힘이 된다. 프랑스와의 2차전은 일방적인 홈 팬 응원 덕분에 5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면서 체육관 분위기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특별한 앙숙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한일전을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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