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 바라보는 KB손해보험의 '윈 나우'…주사위는 던져졌다
트레이드로 한성정 영입 등 적극 행보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2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 시즌 '봄 배구'에 진출했던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2022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윈 나우'를 외치는 KB손보는 2021-22시즌 구단 최초로 가슴에 별을 달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KB손보는 현재 11승8패(승점 36)를 기록, 1위 대한항공(승점 36·12승8패)에 다승에서 밀려 2위에 자리하고 있다. 1경기를 덜 치른 것을 감안했을 때 언제든 선두로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이번 시즌 남자부가 역대급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KB손보는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케이타는 2번째 시즌을 맞아 업그레이드, 상대 팀들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케이타는 득점, 공격종합, 서브, 후위공격, 퀵오픈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오픈공격 2위, 시간차공격 7위에 디그 8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공수에 걸쳐 눈부신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엄청난 타점에서 내리꽂는 케이타의 공격은 상대 팀이 알고도 막기 어려운 수준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서브다. 지난 시즌 세트당 0.507개(3위)를 기록했던 케이타의 서브는 이번 시즌 세트당 0.921개로 급상승했다. 세트당 1개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난 서브를 때리고 있어 상대 리시브 라인은 애를 먹고 있다.
케이타를 앞세운 KB는 이번 시즌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경기로 아쉽게 끝난 '봄 배구'의 한을 올해는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다. 케이타가 건재한 상황에서 이번 시즌이야말로 KB손보가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다.
2005년 V리그가 시작된 뒤 KB손해보험은 전신인 LG화재 시절 등을 통틀어 챔프전에 오른 적이 없다. 봄 배구를 경험한 것도 많지 않다.
V리그 원년인 2005년과 2005-06시즌에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10-11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삼성화재에 패해 탈락했다.
KB손보는 지난해 10년 만에 봄 배구에 나섰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세터 황택의의 부상 결장 속에 OK금융그룹과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서 패했다.
윈 나우를 선언한 KB는 적극적인 행보로 눈길을 끈다. 지난달 센터 김재휘와 김동민(국군체육부대)을 우리카드에 내주고 레프트 한성정과 2022-23시즌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군필 국가대표 센터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레프트 한 자리를 채운 것이다.
한성정의 합류 이후 토종 주포 김정호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아쉽지만, 전체 1라운드 1순위였던 레프트 한성정의 가세는 팀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성정의 합류로 1996년생 동갑내기 세터인 황택의도 편안함을 느끼고 있어 팀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B는 김정호의 이탈 속에 한성정 등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텨준다면 케이타를 활용한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상 다크호스로만 꼽혔던 KB손보였지만 2021-22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봄날을 기대하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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