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4명 몸값이 日 전체보다 비싸다…시장가치 160억 차[AG]

트랜스퍼마르크트 평가, 한국 367억vs 일본 207억
양현준·배준호·양민혁·이현주 합계만 223억 원

지난 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배준호가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평균 나이 차이는 두 살가량이지만 '몸값'은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 한국 선수 4명의 시장가치만 더해도 일본 대표팀 23명 전체보다 비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맞붙는 한국과 일본을 시장가치로 비교하면 '정예 멤버'를 꾸린 한국이 크게 앞선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23명의 시장가치 총액은 약 367억 원이다. 일본은 약 207억 원으로 평가됐다. 격차는 약 160억 원으로, 한국이 일본의 약 1.8배다.

다만 일본은 대학 선수 3명 등 총 4명의 시장가치가 책정되지 않아 전체 총액에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한국의 상위권 선수들이 두 팀의 몸값 차이를 벌렸다.

한국 대표팀에서 시장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양현준으로 500만 유로다. 배준호가 400만 유로, 양민혁이 300만 유로, 이현주가 250만 유로로 뒤를 잇는다.

이들 4명의 시장가치를 합하면 1450만 유로(약 223억 원)에 달한다. 일본 대표팀 23명의 전체 시장가치인 1345만 유로(약 207억 원)보다도 105만 유로 많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고수기 게이타다. 양현준과 같은 500만 유로로 평가됐다. 이치하라 리온이 150만 유로로 뒤를 잇는다.

두 팀의 시장가치 차이는 선수 구성에서도 어느 정도 설명된다.

한국은 배준호와 양현준, 양민혁, 이현주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최종 명단 23명 가운데 유럽파가 9명이고 나머지 14명은 K리그에서 뛰고 있다. 23세를 초과하는 와일드카드 3장도 양현준과 엄지성, 이기혁으로 모두 채웠다.

반면 일본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보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대학 선수들도 명단에 포함했다.

일본 언론도 이 같은 선수 구성의 차이에 주목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한국의 결승 진출 소식을 전하면서 해외파와 오버에이지(OA) 3명을 모두 활용한 한국을 '정예 멤버'라고 표현했다. 기사 제목에서도 '정예 한국'이라고 부르며 일본보다 연령과 경험에서 앞선 한국의 선수 구성에 주목했다.

물론 시장가치가 곧바로 전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시장가치는 실제 이적료나 연봉이 아니라 선수의 나이와 소속 리그, 경기력 등을 토대로 자체 산정한 추정치다.

특히 일본은 대학 선수까지 포함된 U-21 대표팀을 내보낸 만큼 시장가치만으로 두 팀의 전력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 선수 4명의 시장가치가 책정되지 않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

숫자에서는 한국이 크게 앞선다. 하지만 금메달의 주인은 결국 그라운드에서 가려진다.

한국은 이번 결승에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한다.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최근 두 대회 결승에서 한국의 상대는 모두 일본이었다. 한국은 2018년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2-1로 꺾었고, 2022년에도 2-1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은 사상 첫 4연패를, 일본은 두 대회 연속 결승 패배의 설욕과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두 팀의 금메달을 건 맞대결은 오는 3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moveg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