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결승 한일전…또 만난 숙적, 韓 '4연패 vs 日 설욕'[AG]
2018·2022년 모두 2-1 승리…한국, 일본 꺾고 4연패 도전
U-21 중심 일본, 조별리그 3전 전승…유럽파 경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이 또 만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도 두 팀이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3회 연속 한일전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전반 23분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10분 뒤 엄지성의 코너킥을 이영준이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37분 엄지성의 크로스를 배준호가 머리로 마무리해 승부를 뒤집었다.
뒤이어 열린 준결승에서는 일본이 우즈베키스탄과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9-8로 이겨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최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의 마지막 무대에서 계속됐던 한국과 일본의 질긴 인연이 이번에도 이어지게 됐다.
한국과 일본의 첫 아시안게임 결승 맞대결은 2018년이었다. 당시 한국은 연장전에서 이승우와 황희찬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일본이 전반 2분 우치노 고타로의 골로 앞서갔지만 정우영과 조영욱의 연속골로 한국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이 상대하는 일본은 21세 이하(U21) 대표팀이다. 일본은 과거에도 아시안게임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연령대의 선수들을 내보내는 선택을 해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U21 대표팀이 출전했고, 이번에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보는 선수들이 나섰다. 와일드카드도 활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어린 일본'으로 볼 수는 없다.
이번 대표팀에는 AZ 알크마르(네덜란드)의 이치하라 리온,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의 고수기 게이타 등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포함됐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국제무대 경험을 갖춘 자원이 적지 않다.
한국과의 최근 맞대결에서는 일본이 웃었다.
한국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당시에도 일본은 U21 대표팀으로 대회에 참가했고, 오이와 고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이번 결승은 약 9개월 만의 재대결이다.
오이와 감독과 한국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오이와 감독은 지난 1월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결승행을 좌절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한국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는 일본 A대표팀 사령탑까지 맡는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7월 오이와 감독을 차기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오이와 감독은 내년 3월부터 A대표팀을 맡는 동시에 2028 LA 올림픽을 준비하는 U21 대표팀도 이끌 예정이다.
오이와 감독이 이끄는 일본의 이번 대회 성적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홍콩을 2-0, 키르기스스탄을 7-0, 태국을 3-0으로 연파했다. 3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터뜨리면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8강에서는 껄끄러운 북한을 1-0으로 제압하며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준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 먼저 실점했지만 이시바시 세나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승부차기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이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목표는 경험이 아닌 우승이다. 오이와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게 하려고 이 대회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우승에서 역산해 첫 경기부터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는 걸린 기록도 크다.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정상에 오른다.
반면 두 대회 연속 한국과의 결승에서 패하며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일본은 자국에서 펼쳐지는 대회에서 16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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